청각장애인이 춤추는 ‘운명’ 
청각장애인이 춤추는 ‘운명’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3.14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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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내게 들을 수 없는 꿈과 같다”-베토벤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지난 3월 3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세계 청각의 날(World Hearing Day)'을 맞아 독일 무용수 카산드라 베델(Kassandra Wedel)이 베토벤의 <교향곡 5번>에 맞춰 춤을 췄다.

카산드라 베델은 세계청각장애인 힙합댄스 챔피언으로, 세 살 때 청력을 잃었다. 하지만 현재 배우이자 안무가, 무용수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자신이 음악을 듣는 방법은 세 가지라고 그녀는 말한다.

첫째는 베이스의 진동을 몸으로 느껴 리듬을 듣는 것, 두번째는 고요함 속에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며 이것이 동작을 만들낸다고 한다. 세번째는 삶의 깊은 침묵 속에서 어떤 음악이 나오는데 그럴 때면 마법의 헤드셋이 있어서 다른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한다.

영상을 제작한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은 “베토벤은 대부분의 작품을 청력을 상실한 동안에 썼고 카산드라는 세 살 때 청력을 잃었다”면서 “이 뮤직비디오는 장애를 극복한 투쟁을 찬양하는 동시에 베토벤 음악에 대한 새로운 시청각적 경험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베토벤은 청력이 악화되자 긴 막대기를 피아노에 걸쳐놓고 이를 입으로 물고 그 진동을 들으며 작곡했다고 한다. 장애를 극복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많은 난제 속에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에게 여러모로 힘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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