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태버너의 잊혀진 오페라 ‘크리슈나(Krishna)'
존 태버너의 잊혀진 오페라 ‘크리슈나(Krishna)'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4.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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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파운트니 연출로 2024년 초연 예정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영국의 그레인지 파크 오페라단(Grange Park Opera)이 영국 현대음악 작곡가 존 태버너(John Tavener, 1944-2013)의 마지막 오페라 <크리슈나 (Krishna)>를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미니멀리스트 작곡가 존 태버너는 <크리슈나>를 2005년에 썼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자필악보 상태로 있었으나 그레인지 오페라단은 이를 오는 2024년 6월 그레인지 오페라 극장에서 데이비드 파운트니의 연출로 공연하기로 한 것이다. <크리슈나>는 15개 장면으로 구성됐으며 대본은 작곡가 자신이 썼다. 인도 힌두교 신들 중 하나인 크리슈나는 세상이 도움을 청하자 태어났으며 다시 세상이 그를 부를 때까지 낙원에 있는다.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인 데이비드 파운트니는 지난해 10월 그레인지 파크 오페라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와스피 카니에게 이 오페라의 상연을 제안했다. 와스피는 “나는 태버너의 358페이지 짜리 자필악보를 살펴봤고 이는 빨리 생명을 불어넣어야 할 명작임이 분명했다. 이제 인도는 물론 유럽 초연을 위해 적극 협력자를 물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태버너는 동방정교, 이슬람교, 유대교 등 여러 종교를 가졌던 독특한 인물이었다. 미니멀리스틱한 스타일로 종교적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었으며 현대음악이면서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아테네를 위한 노래>는 지난 1997년 고 다이애나 황태자비 장례식에서 연주되기도 했다. 태버너는 생전에 자신이 16세기 다성음악 작곡가 존 태버너(John Taverner)의 직계후손이라고 주장했지만 진위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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