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테시가와라 사부로, 아이치현예술극장 초대 예술감독 임명
[단독] 테시가와라 사부로, 아이치현예술극장 초대 예술감독 임명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9.01.27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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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호흡이 소리되어 울려퍼지는 감정의 통로 만들 터”
테시가와라 사부로 (사진제공=아이치현예술극장)
테시가와라 사부로 (ⓒNorifumi Inagaki/ 사진제공=아이치현예술극장)

[더프리뷰=서울] 이종호 기자 =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안무가 테시가와라 사부로 (勅使川原三郎. 66)가 아이치현(愛知県) 예술극장의 초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다고 극장측이 최근 발표했다.

극장측은 미래의 포괄적인 발전을 위해 예술감독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초대 감독에 테시가와라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0년 4월1일부터 2024년 3월31일까지 4년이며, 이에 앞서 올해 4월1일부터 2020년 3월31일까지는 자문역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일본 혼슈 중부에 있는 아이치현예술극장은 오페라, 무용, 클래식 음악, 연극 등 모든 장르를 기획, 제작하는 일본의 일급 공연장이다.

작품 'sleep'. 2014 (ⓒNaoshi Hatori/사진제공=아이치현예술극장)

일본 안무가들 가운데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히는 테시가와라 사부로는 1981년부터 독자적인 창작활동을 개시, 85년 카라스(KARAS) 무용단 설립 후,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안무작들을 연달아 내놓으며 세계적인 안무가로서 위치를 굳혔다.

2009년 일본 사회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시쥬포상(紫綬褒章) 예술부문상, 2017년 프랑스 정부가 주는 예술문화훈장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일본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그는 아이치현예술극장과는 2014년 무용작품 <수면(睡眠)>, 2016년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오페라 <마적(魔笛)> 연출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내년 3월12일에는 이 극장에서 <댄스콘서트 테시가와라 사부로×사토 리호코(佐東利穂子)×쇼지 사야카(庄司紗矢香)>를 올릴 예정이다.

테시가와라는 아이치현예술극장의 예술감독 취임이 “개인적으로 새로운 모험과 도전의 계기”라며 “모든 스태프들과 합심해 관객 모두의 호흡이 소리가 되어 감정으로 울려 퍼지는 ‘감정의 통로’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은 기쁨을 향한 예감과 미혹이 함께 살아있는 곳”이라면서 “미의 발견을 예감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일들과 만나는 것만큼 감정을 흔드는 일은 없다. 단지 미래를 예측하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수수께끼를 향해 신체가 만들어내는 감정의 통로를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시가와라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1998년 제1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에 초청받아 공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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