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경청했다” - 한국 코로나 대응에 CNN 찬사
“그는 경청했다” - 한국 코로나 대응에 CNN 찬사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4.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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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테렌스 킬리 교수 "전문가 조언 따라야"
문재인 대통령(사진=korea.net)
문재인 대통령(사진=korea.net)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영국 버킹엄 대학 테렌스 킬리 교수(임상생화학)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한국과 미국, 영국의 초기 대응을 비교하며 한국의 발빠른 대처를 칭찬했다. 한국의 코로나 대처에 대한 국제사회의 찬사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지만, 킬리 교수는 초기 발생상황과 함께 각국 지도자들의 발언과 태도를 비교, 눈길을 끈다.

킬리 교수는 미국 CNN의 8일(현지시간) 방송에서 한국, 미국, 영국이 지난 1월 모두 초기 확진자 수를 조사했지만 그 후 전개된 상황은 서로 매우 달랐다고 지적했다. 즉 현재 한국의 하루 확진자수가 100명 이하인데 반해 영국은 약 4천명, 미국은 약 3만명이라며 한국의 확진자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더 늘어날지 당분간 현재수준을 유지할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31일 최초로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보고된 후 금년 1월 중국 정부가 RNA 서열(RNA sequence)을 밝혔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 달이 채 안된 2월 초, 한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진단키트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이후 한국은 대량검사와 함께 드라이브 스루, 접촉자 동선확인 및 검사를 통해 강제봉쇄 없이 질병확산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은 전국이 봉쇄상태이며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의 지침에 따라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명령으로 상업시설 봉쇄 및 사람의 이동을 자치적으로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미국 및 우방국들이 더 잘 준비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전임 대통령 오바마는 재임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내에 글로벌 보건안보위원회를 설립, 전염병 발생에 대비하려 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년 전 이 위원회를 해체하고 새로 만든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위원회에 감독권을 넘겨 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국립보건원(NIH),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대한 예산삭감 계획을 재고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비즈니스맨이다. 주변에 필요도 없는 사람들이 수 천 명 씩 있는 건 원치 않는다.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킬리 교수는 "그 '나중에 불러들일 사람들이' 바로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이 진중하지 못함을 지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이 병(코로나19)은 독감 수준 이상이 아니며 갑자기 사라질 것”이라면서 자신에 대한 언론의 비난은 모두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킬리 교수는 이에 반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예방책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두 사람을 비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현재 집중치료를 받고 있는 보리스 총리는 지난달 12일 인구 60%가 감염될 때까지 기다려 집단면역력을 키워야 한다는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었다. 킬리 교수는 그가 코로나19에 너무 방심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016년 브렉시트 당시 “우린 너무 많은 전문가들에 질렸다”는  영국 정치가 마이클 고브의 말을 상기시키며 하지만 전문가의 충고를 받아들여 진정으로 위기를 극복한 정치가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킬리 교수는 “그는 전문가들의 말을 매우 주의깊게 들었으며 이것이 교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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