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서울연극제', 5.2.(토)부터~ 30일간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
제41회 '서울연극제', 5.2.(토)부터~ 30일간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0.04.11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행사, 특별프로그램 전면 취소
‘베스트 오브 베스트‘ 공식선정작 8편,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
프린지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 무관객 공연,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 유튜브

 

제41회 '서울연극제'가 오는 5.2.(토)부터 5.31.(일)

 

[더프리뷰 =서울] 김영일기자 = 제41회 서울연극제(집행위원장 지춘성, 예술감독 남명렬)가 오는 2020년 5월 2일(토)-31일(일)까지 30일간 대학로 인근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

​1977년부터 시작한 서울연극제는 작년 99회 공연 중 48회 매진을 기록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연극 축제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많은 축제들이 축소, 연기,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 이번 서울연극제 또한 프로그램 구성도 크게 변동되었다.

​연극 무대와 무대 의상을 체험할 수 있는 '홍보부스', 배우와 시민이 함께하는 '낭독극장', 100인의 관객평가단 등 당초 예정이었던 시민 참여형 특별 프로그램은 전면 취소되었고, 탈극장 무료 공연인 프린지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창공축제)'는 무관객으로 공연을 진행한다.

​프린지 25편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서울연극협회 유튜브에서 편집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공식선정작 연출가들

공식선정작 공연은 ①'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공연장에서도 참여 연극인과 관객의 안전을 위해 ②마스크 착용 의무화 ③극장 시설 방역 ④열화상 카메라 설치 및 체온 측정 ⑤손소독제 비치 ⑥공연장 출입 인원 문진표 작성 등 공연장 내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해 진행할 예정이다.

지춘성 집행위원장은 “매년 진행해오던 특별 프로그램 취소 결정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차단을 최우선에 두고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밝히며, “거리두기 좌석제로 객석이 대폭 축소되었지만, 완성도 있는 공식선정작 8편을 통해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어려운 시기에 힘들어하는 시민과 활기를 잃은 연극계에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은 현시대에 가득 찬 욕망을 각각의 형식과 시선으로 표현한 8작품이다. 국내외에서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탄탄한 희곡을 바탕으로 한 번역극 4작품, 창작극 4작품이 관객을 맞이한다.

​남명렬 서울연극제 예술감독은 “예술성과 대중성의 조화, 시대와 세대의 아우름, 담론의 자유로운 확장을 담은 8편의 작품이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어려운 시기에 공감과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서울연극제는 연극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공식선정작 제작지원금을 상향했다. 공연단체가 창작에 더욱 집중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여 작품의 완성도가 향상되고, 우수한 작품 개발을 통해 연극을 찾는 관객들이 더 많아지는 '제작 환경 개선', '우수 작품 개발', '관객 유치'의 선순환 구조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1. 극단 실한 <혼마라비해?>(5. 2.~10.) 

나와 타인. 이 나라와 저 나라. 그 경계에서의 나는?

2013년 일본 아베 정부가 조선학교 학생들을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하자 학생들이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한국', '일본', '북한'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재일동포의 애환을 다룬다.

2. 창작공동체 아르케 <전쟁터의 소풍>(5. 2.~13.) 

충성! 47번 참호 이병 자뽀! 근무 중 이상 무!

2005년 노벨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른 페르난도 아라발의 작품에 김승철 연출의 섬세함을 더했다. 전쟁터와 소풍이라는 이질적인 소재의 활용이 돋보인다. 특히 포탄 소리와 아코디언 선율의 묘한 조화는 극의 주제인 전쟁의 허무함을 부각시킨다.

3. 아어 <죽음의 집>(5. 2.~13.)

나는 죽었는데... 난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야.

근데 죽었다고 말할 수도 없어. 그럼 난 이제 없는 거야.

연극계의 시인이라 불리는 故윤영선 작가의 미발표된 유일한 희곡이다. 죽음과 사후세계를 다루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기묘한 감각으로 풀어낸다. 관객에게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4. 공연제작센터(PCPA) <달아 달아 밝은 달아>(5. 5.~10.)

미친 심청의 잔혹설화

한국 근대정신사 최고의 봉우리 중 하나에 서있다고 평가 받는 최인훈 작가의 동명 희곡을 무대로 옮겨 '효'의 상징으로 알고 있는 심청전을 완벽히 뒤집었다. 늙고 눈먼 심청의 삶을 통해 우리 현대사 수난기를 돌아보고, 잔혹하면서도 시적인 무대로 감동을 선사한다.

5. 드림플레이 테제21 <만약 내가 진짜라면>(5. 19.~29.)

만약 내가 진짜라면 이 모든 일들은 합법이다. 한 청년의 각본 없는 사기극!

1986년 문화대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중국의 큰 별 사예신 희곡에 김재엽 연출의 스피디하고 리드미컬한 감각을 불어 넣었다. 특권층 자제가 아니면 연극 한 편도 볼 수 없는 비합리적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 리샤오장이 고위간부 아들로 사칭하며 벌어지는 블랙코미디극으로 중국에서는 공연이 금지되었던 실화 바탕 작품이다.

6. 극장 김장하는날 <피스 오브 랜드(Pice of Land)>(5. 19.~29.)

Realty Play 이것은 땅에 관한 이야기다

현재 우리 삶에서 계습 형성의 수단이 되어 버린 땅(부동산)을 소재로 한다. 임차인과 임대인으로 나뉜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며, 서울의 폭등하는 아파트 가격과 '지옥고(반지하·옥탑·고시원)'로 내몰린 청년 빈곤에 관한 고찰, 땅을 둘러싼 역사 등 총 30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7. 프로덕션IDA <환희 물집 화상>(5. 20.~30.)

가정주부 그웬, 성공한 교수 캐서린에게 남편을 양도하다?

대학원 룸메이트였던 캐서린과 그웬은 졸업 후 다시 만난다. 두 사람은 본인이 갖지 못한 서로의 삶에 대해 갈망하다 서로의 위치를 바꿔 살아보는 '자리 바꾸기 게임'을 하기로 한다. 발칙한 상상, 통쾌한 대사, 핑퐁처럼 주고받는 대화의 묘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2013년 퓰리처상 연극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8. 극단 수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5. 23.~30.)

파란 하늘이 보이는 레인보우 시네마로 오세요

재일교포의 삶을 진솔하게 다뤄 온 정의신 작가와 구태환 연출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고독한 소수자들의 안식처, 레인보우 시네마에서 벌어지는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폐관을 앞둔 영화관에 각자의 속사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며 시작되는 작품은 학교폭력, 노부모 부양, 성소수자 등 사회가 똑바로 마주하지 못했던 상처들을 어루만져준다.

제2대 예술감독, 남명렬 배우

서울연극제는 지난 2016년 철저한 계획과 뚜렷한 방향성을 목표로 임기 2년 예술감독제를 도입했다. 제2대 서울연극제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남명렬 배우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 동안 서울연극제를 이끌고 있다.

2019년 제40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은 관객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갔으며, 그 중심에는 남명렬 예술감독이 중심에 있었다. 남명렬 예술감독은 2014 동아연극상 연기상, 2013 대한민국연극대상 최우수연기상, 2012 김동훈연극상, 2009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 등을 수상하였다.

1995년 <이디푸스와의 여행>, 2002년 <사물의 왕국>, 2013년 <알리바이 연대기>등 총 8편의 작품으로 서울연극제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이디푸스와의 여행>과 <알리바이 연대기>는 대상을, <사물의 왕국>으로는 연기상을 수상하고, 2014 서울연극제 홍보대사를 맡는 등 서울연극제와 인연이 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