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원주민 첫 코로나 사망자 발생
아마존 원주민 첫 코로나 사망자 발생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4.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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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세계와 고립, 면역체계 취약
야노마미 부족 모습(c)Sam valadi(사진=wiki commons)
야노마미 부족 모습(c)Sam valadi(사진=wiki commons)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남미 지역에서도 점차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 원주민 소년이 코로나19로 사망, 소수 원주민 부족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오 글로부(O Globo)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밤 야노마미(Yanomami) 부족의 한 15세 소년이 브라질 보아 비스타시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소년은 지난 3일 이 병원에 입원, 두 차례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으며 두 번째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8일에는 보건부장관이 이 소년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매우 우려스러운 상태라고 밝혔었다.

현재 브라질에는 약 300여 부족 80만명의 원주민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야노마미 부족은 2만6천-3만8천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얼굴에 색칠을 하고 피어싱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주민 주거지역에서 원주민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원주민들이 일반 문명세계와 고립된 채 생활해 일반인과 비슷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지 않으며,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감염원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사회환경연구소(ISA)는 현재 야노마미 부족내 코로나19의 확산은 약 2만명에 달하는 불법 금광 채굴자들 때문이며 이들이 아무런 통제 없이 드나들고 있어 이 지역 전체를 초토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노마미부족 연합회측은 이 소년이 3주 전 처음 증상을 보였지만 제대로 된 의료처치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당국이 불법 채굴자들의 부족지역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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