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 코로나19로 별세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 코로나19로 별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4.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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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체트에 저항, 생애 대부분 망명생활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c)Associazione Amici di Piero Chiara(사진=wiki commons)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c)Associazione Amici di Piero Chiara(사진=wiki commons)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칠레 출신의 세계적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úlveda)가 스페인 오비에도의 한 병원에서 1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향년 70세.

루이스 세풀베다는 지난 2월 포르투갈의 한 책페스티벌에 참석한 후 돌아와 코로나19 감염증세를 보여 2월 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세풀베다는 지난 1973년 칠레 아옌데(Salvador Allende) 대통령에 대한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학생운동에 가담했다가 징역 28년형을 받고 복역중 1977년 석방, 해외로 망명했다. 독재자 피노체트가 지난 2006년 사망하자 세풀베다는 <피노체트, 고통도 없이 영광도 없이>라는 글을 통해 그에 대한 분노를 담담히 표현했다.

1997년 스페인에 정착한 그는 1989년 살해당한 환경운동가 치코 멘데스에게 바치는 소설 <연애소설 읽는 노인>을 발표, 여러 문학상을 휩쓸며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환경, 생태, 사회비평 등 다양한 주제를 소설로 다루었으며 정치적 탄압으로 사라진 실종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 <어디에도 없다>를 기획, 감독하기도 했다. <귀향>, <지구 끝의 사람들>, <파타고니아 특급 열차> 등 많은 소설을 썼다. 능숙한 스토리텔링으로 주로 자연과 인간다운 삶을 파괴하는 세력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했으며 우리 나라에도 다수의 작품이 번역, 출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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