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 격정의 드라마발레 ‘오네긴’ 재공연
UBC, 격정의 드라마발레 ‘오네긴’ 재공연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0.04.21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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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캐스팅은 추후 발표
3막, 상트 페테르부르크 무도회(c)Universal Ballet photo by Kyoungjin Kim
3막, 상트 페테르부르크 무도회(c)Universal Ballet photo by Kyoungjin Kim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유니버설발레단(UBC, 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2020년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격정의 드라마 발레 <오네긴(Onegin)>을 3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7월 18-26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입장권 예매는 이달 10일(금)에 시작됐다.

그동안 3만2천여 관객을 사로잡았던 발레 <오네긴>은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거장 존 크랑코(1927-73)의 대표작이다. UBC가 지난 2009년 한국 최초,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선보여 당시 국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여인 타티아나와 오만하며 자유분방한 도시귀족 오네긴의 어긋난 사랑과 운명을 밀도 있게 그린 작품이다. 러시아 문학가 알렉산드르 푸쉬킨(1799-1837)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드라마 발레의 거장 존 크랑코의 안무와 작곡가 쿠르트-하인츠 슈톨제가 차이콥스키의 여러 곡을 편곡해 만든 음악으로 탄생했다. 196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세계 초연했으며, 반세기가 지난 현재 크랑코의 가장 성공적인 걸작으로 남아 영국 로열 발레,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 볼쇼이 발레단, 라 스칼라 발레 등 20여개 주요 발레단의 레퍼토리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1막, 타티아나의 침실(거울 속 파드되)(c)Universal Ballet photo by Kyoungjin Kim
1막, 타티아나의 침실(거울 속 파드되)(c)Universal Ballet photo by Kyoungjin Kim

<오네긴>은 <백조의 호수>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 같은 동화 속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진솔한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크랑코는 안무에 드라마적 요소를 강하게 부여했는데, 등장인물의 감정을 점프와 리프트를 사용해 빠른 템포에서 반복적으로 표현했다. 이 동작들은 타티아나가 꿈속에서 자신의 사랑에 열렬히 호응하는 오네긴과 함께 추는 1막 ‘거울 속 파드되(Pas de Deux, 2인무)’와 뒤늦게 집착하는 오네긴과 이에 번뇌하는 타티아나의 심적 갈등을 표현한 3막 ‘회한의 파드되’에서 잘 나타난다.

3막, 회한의 파드되(강미선,이현준)(c)Universal Ballet Photo by kyoungjin Kim
3막, 회한의 파드되(강미선,이현준)(c)Universal Ballet Photo by kyoungjin Kim

그의 또다른 안무적 특징은 인물의 감정변화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스틸 포즈’를 삽입한 것이다. 극의 종반부에 타티아나가 오네긴에게 자신을 흔들지 말고 떠나달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장면은 그녀가 오른팔을 힘차게 뻗으며 검지로 문을 가리키는 제스처로 표현된다. 이 장면은 이들의 비극적 사랑이 클라이막스에 다다를수록 웅장한 스케일의 음악과 함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3막, 상트 페테르부르크 무도회(c)Universal Ballet photo by Kyoungjin Kim
3막, 상트 페테르부르크 무도회(c)Universal Ballet photo by Kyoungjin Kim

문훈숙 단장은 드라마 발레의 매력은 원작의 문학적 가치를 넘어 발레 안에 스며든 드라마의 힘에 있다고 말한다. “발레 <오네긴>은 크랑코의 천재성이 만들어낸 독창적인 드라마적 장치들로 관객에게 여운과 상상의 여지를 제공합니다. 관객들은 극중 타티아나와 오네긴이 심장 밑바닥에서 끌어올려 무대 위에 풀어놓은 쓰라린 감정을 함께 느끼게 되죠. 그리고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할 기회도 갖게 됩니다.”

문 단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관객들과 잠시 멀어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관객들께서 이번 공연을 통해서 오랜만에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끼실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네긴>의 캐스팅은 추후 별도로 공개될 예정이다. 크랑코의 저작권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존 크랑코 재단의 관계자가 직접 내한, 결정하기 때문이다. <오네긴>은 인터파크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4월 한 달간 얼리버드 할인 30%를 진행한다.

유니버설발레단 2020 오네긴 공연포스터(사진=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2020 오네긴 공연포스터(사진=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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