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임 명창, 5년 만에 ‘흥부가’ 완창무대
정순임 명창, 5년 만에 ‘흥부가’ 완창무대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0.05.02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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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장단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균형잡힌 발성 기대
정순임 명창 '흥부가' 공연 포스터(사진=국립극장)
정순임 명창 '흥부가' 공연 포스터(사진=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여든을 앞둔 관록의 정순임 명창이 5월 23일(토) 오후3시 하늘극장에서 <흥부가>를 완창한다. 2015년 9월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 박록주제 <흥부가>를 올린지 5년 만이다.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난 정순임 명창은 어린 시절 어머니인 장월중선 명창에게서 소리와 악기를 배웠다. 큰 외조부인 장판개 명창, 외숙부 장영찬 명창, 어머니 장월중선 명창의 계보를 이은 정순임 명창의 가문은 2007년 문화관광부 선정 ‘전통예술 판소리 명가’(3대 이상 전통예술의 보전, 계승에 기여한 가문) 제1호로 지정됐다.

서편제의 본고장에서 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정순임 명창은 20대 중반부터 경상북도 경주에 정착한 인연으로 동편제 소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정 명창은 영호남을 넘나들며 동서 구분 없이 조화로운 소리 세계를 구축해 온 예인이기에 더욱 특별한 인물로 꼽힌다. 현재 한국판소리보존회 경상북도지부장, 한국전통예술진흥회 경주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경북대와 부산대, 동국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해 왔다.

판소리 <흥부가>는 권선징악과 형제간 우애라는 교훈적 주제를 담아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흥부와 놀부라는 대조적 인물을 통해 선이 악을 이기는 과정을 재치 있게 다룬 <흥부가>는 우화적인 사설, 익살스러운 대목, 아니리가 돋보이는 작품이기 때문에 소리뿐 아니라 아니리, 발림 등 판소리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소리꾼만이 제대로 부를 수 있다. 특히 송만갑-김정문-박록주-박송희로 이어진 박록주제<흥부가>는 섬세하게 다듬어진 간결한 사설, 기품 있고 점잖은 소리로 유명하다. 박송희 명창으로부터 <흥부가> 한바탕을 사사한 정순임 명창은 여러 장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균형 잡힌 발성을 자랑한다. <흥부가>의 귀한 소리를 제대로 들려줄 최고의 소리꾼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번 무대에는 제19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이낙훈,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박근영이 고수로 함께한다. 또한 김세종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한국음악전공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아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는 1984년 시작된 이래, 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 최장수, 최고의 완창 무대이다. 매달 정상급 소리꾼이 이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객석 띄어 앉기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기존 예매 내역은 모두 취소되고, 4월 29일(수)부터다시 예매를 받고 있다.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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