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14일 개막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14일 개막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5.0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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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애순, 정영두, 김설진, 이경은 등 주요 안무가들 출연
거리두기 객석제, 온라인 생중계 실시
거리공연 대신 온라인 춤 릴레이 캠페인 등으로 변화 모색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오는 5월 14일(목)-29일(금) 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이해준 한양대 교수)가 주최하는 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2020 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 모다페 2020)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 소극장,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음아트홀, 온라인 네이버TV 및 V라이브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Little Heroes, Come Together!’를 주제로 한 모다페 2020은 기계화되어 가는 세상, 억압된 개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적 어려움 속에서도 삶을 성실하고 알차게 일궈가는 작은 시민들, 그리고 이러한 삶의 춤사위를 작품으로 표현하며 승화하는 예술인들을 응원하고자 한다. 이들은 작지만 큰, 바로 우리들의 영웅이며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주변에 산재한 많은 이슈들을 몸 밖으로 표현하며 해소되길 기대한다.

모다페 2020의 위상을 대표하는 갈라 프로그램인 ‘MODAFE Choice’는 두 섹션으로 구성됐다. 축제 시작인 ‘MODAFE Choice#1’에서는 이경은, 김설진, 정영두, 안애순 등 국내 주요 안무가들의 작품이 준비됐다. 축제의 마무리 격인 ‘MODAFE Choice#2’에서는 대구시립무용단이 관객과 만나기로 예정돼 있다.

MODAFE Choice#1
첫 공연으로 독창적 안무와 폭발적 무대 매너로 국제무대를 활보하고 있는 이경은의 <OFFdestiny>가 무대에 오른다. 리케이댄스 무용단을 18년째 이끌고 있는 이경은이 오랜만에 홀로 직접 무대에 선다. 주어진 운명과 좁아지는 고정역할로부터 탈출하는 환상을 춤으로 표현한다. 배경음악 대신 움직임 중에 발생하는 몸의 소리가 음악이 되고, 끊임없이 변주되는 재치있는 움직임으로 간결하고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한다. 지난 2004년 독일 국제솔로탄츠테어터 페스티벌에서 1등상을 받은 이 작품에 대해 댄스유럽(DANCE EUROPE)지는 "밀도, 진정성, 일관성, 명쾌함("Density, authenticity, consistency, clarity" Absolutely!)"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경은 안무 'OFF destiny' (c)옥상훈(사진=MODAFE)
이경은 안무 'OFF destiny' (c)옥상훈(사진=MODAFE)

두 번째 무대는 김설진의 <섬 SOM>이다. ‘사람들은 따로 독립적으로 온전히 하나로 존재하는 섬들이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함께 있지만 섬처럼 따로 떨어져서 존재하기에 그 간극에 소통과 언어, 몸짓들로 생긴 오해들, 스스로조차 오해하고 살아가는 가운데 서로를 편견없이 보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 움직임으로 풀어간다. 김설진은 ‘댄싱9’ 우승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안무가이다.

김설진 안무 '섬' (c)옥상훈(사진=MODAFE)
김설진 안무 '섬 SOM' (c)옥상훈(사진=MODAFE)

정영두의 <닿지 않는>이 세 번째 무대를 장식한다. 시간이 흘러가고 그 속에서 변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여러 이미지와 감정, 기억에 대한 감상들을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박경소와 임지혜의 가야금 연주가 함께한다. 주제보다는 움직임과 구성, 음악이 주는 느낌을 편안하게 따라가면 즐거운 감상이 될 것이다. 정영두는 이번 작품을 통해 2006년 <텅 빈 흰 문>이후 15년 만에 다시 모다페를 통해 직접 무대에 오른다.

정영두 안무 '닿지 않는' (c)LIG아트홀(사진=MODAFE)
정영두 안무 '닿지 않는' (c)LIG아트홀(사진=MODAFE)

마지막 무대는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안애순의 <Times square>이다. 안애순은 그동안 '시간, 시공간, 시제를 가지고 있는 몸의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접속’에 방점을 두고 <Here There>, <이미 아직>, <평행교차>, <공일차원> 등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느닷없이 마주한 코로나19 재난상황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현재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간성에 주목한다. 절대적인 삶에 갇혀서 살지 말고 그 안에서 우리의 주관적 시간성을 찾으려는 작업이다. 아르코예술극장과 네이버TV, V라이브의 온라인 생중계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관객들과 함께 그 답을 찾아나간다. 국내 현대무용계의 대표 선수들인 한상률, 김보라, 김호연, 지경민, 조형준, 최민선, 강진안 등 16명의 무용수가 총출동한다.

안애순 안무 'Times square' (c)옥상훈(사진=MODAFE)
안애순 안무 'Times square' (c)옥상훈(사진=MODAFE)

MODAFE Choice #2
모다페 2020의 대단원은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의 작품 <Be>가 장식한다. 이 작품은 지금과 같이 전세계가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신념으로 무용의 가치를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존재함(Be)으로써 증명한다. 이 작품은 그간 대구시립무용단 정기공연에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은 <군중>, <TRIPLE BILL>, <DCDC>의 하이라이트 부분, 그리고 신작 <The thin and long message>, <The Car>, <Be>까지 총 여섯 작품을 옴니버스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대구시립무용단 'Be' (c)대구시립무용단(사진=MODAFE)
대구시립무용단 'Be' (c)대구시립무용단(사진=MODAFE)

김성용 예술감독은 "이번 작품 <Be>는 대구시립무용단의 바체바 <데카당스> 스타일의 옴니버스 진행으로, 대구시립무용단의 여러 작품을 한 번에 다채롭게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981년 창단한 대구시립무용단은 국내 최초의 국공립현대무용단이자 상임단원(정단원)이 있는 유일한 현대무용단이다. 최근 국공립무용단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키부츠무용단 출신의 이탈리아 무용수와 아르헨티나 국적의 상임단원을 뽑는 파격적 결정을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임기 첫해를 맞는 이해준 모다페 2020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축제 준비 과정에서 많은 변화와 어려움이 있었다. ‘거리두기 객석제’와 ‘온라인 생중계’를 시행, 방구석 관객까지 모두 찾아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마로니에 공원에서 펼쳐지던 야외행사 ‘모스’ 대신 일상에서 신나는 춤을 추는 영상을 모다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캠페인 ‘모다페 챌린지’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전화위복으로 운영의 묘를 보여줄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공연 입장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 서울시민은 1인 2매까지 10% 할인되며, 문화릴레이 할인과 예술인패스는 본인만 20% 할인,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경로우대자는 1인 2매 반액 할인된다. 이외에도 아르코 회원의 경우 회원 종류별로 다양한 할인혜택이 마련됐다. 문의는 모다페 사무국 홈페이지나 전화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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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 2020)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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