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희 1주기 추모공연
故 김영희 1주기 추모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5.1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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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트댄스 대표작들 무대에 올려
김영희 1주기 추모공연(사진=공연기획MCT)
고 김영희 추모 1주기 공연(사진=공연기획MCT)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한국춤의 창작화를 위해 과감한 실험작업을 펼쳤던 고 김영희(1957-2019) 이화여대 교수의 추모 1주기 공연이 열린다. 5월 28일(목)-29일(금) 오후 7시 30분,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

고 김영희 교수는 25년 동안 다른 장르에 비해 대중성이 부족한 창작무용이 작가만의 사유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존재하는 예술’로 성장하면서 관객과 정서적 교감을 이뤄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독특한 창의성과 참신함,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고유한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그녀는 춤 작품을 통해 존재의 자각 내지는 삶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제시해 왔다. 1990년대 <나의 대답>, <어디만치 왔니> 등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던 그녀에게는 늘 ‘독보적인 존재감’, ‘강력한 아우라’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녀가 1994년 창단한 무트댄스 무용단은 독특한 호흡을 바탕으로 넘치는 에너지와 강한 흡입력으로 주목 받아왔다. 무트댄스는 창단 이후 꾸준한 활동을 통해 한국창작춤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힘써왔으며, 한국창작춤이 김영희 이전과 이후로 나뉘었다고 불릴 만큼 ‘한국창작춤의 선구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단순히 ‘독특함’이라 치부하기엔 내면 깊숙이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었고, 젊은 예술가의 패기인 줄로만 알았던 도전은 그녀가 떠난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곧 30년 전 그녀의 창작이 여전히 '오늘의 춤'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그녀는 10년 후의 모습에 대한 질문에,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존재를 드러내고자 했던 그의 무대처럼 간명한 대답을 남겼다.

“10년 후에도 무용에 몸담고 있을 거예요. 무용 외에는 생각해본 적도 없고, 생각해봐도 없습니다.”

무트댄스는 이번 공연을 통해 예술적으로 영향력 있던 고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한국창작춤과 김영희의 예술세계를 알리는 데 의미를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예술가 김영희의 춤 세계를 이어가고자 하는 무트댄스의 미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의미도 있다. 예술가 김영희의 춤은 이제 무트댄스를 통해 새롭게 발돋움할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틀간 무트댄스의 대표 레퍼토리를 공연한다. <몽(꿈처럼)>, <나의 대답Ⅰ>, <아무도Ⅱ>, <아리랑> 등 네 작품을 통해 김영희의 춤세계와 새롭게 발돋움하는 무트댄스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무트댄스 '나의 대답'(사진=공연기획MCT)
무트댄스 '나의 대답'(사진=공연기획M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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