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DC 신임감독에 유리 응(Yuri Ng) 임명
CCDC 신임감독에 유리 응(Yuri Ng) 임명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5.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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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차오 떠난 CCDC의 장래에 큰 역할 기대
CCDC 신임감독 유리 응(Yuri Ng) photo by Vivien LIU@Studio-UNIT
CCDC 신임감독 유리 응(Yuri Ng) photo by Vivien LIU@Studio-UNIT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홍콩시립현대무용단(City Contemporary Dance Company, CCDC) 신임 감독에 유리 응(Yuri Ng)이 임명됐다. 유리 응은 5월부터 CCDC의 창설자이자 전임(제3대) 감독인 윌리 차오에 이어 제4대 감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공식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이다.

홍콩에서 태어난 무용가 유리 응은 발레, 현대무용, 드라마, 고전음악, 아카펠라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무대 디자인과 의상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6세부터 발레를 시작, 이후 캐나다와 영국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를 계속했다. 1983년 영국 왕립무용아카데미(RAD)에서 애들린 제네(Adeline Genée) 금메달을 수상했으며 이후 캐나다 국립발레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했다.

1993년 홍콩으로 돌아와 CCDC와 <The Second Shirt Skirt Show>(1995), <Love On Sale>(2008), 2018년 <Requiem HK>까지 많은 작품에서 안무가,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유리 응은 1997년과 98년 홍콩예술가조합이 수여하는 올해의 예술가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1998년 <Boy Story>로 제6회 센-생드니 국제안무대회(바뇰레 안무대회)에서 최우수 안무가상(Prix d’Auteur)을 받았다. 또한 2006년 제네 국제발레콩쿠르(Genée International Ballet Competition)에서 공연한 그의 두 솔로 작품이 RAD의 교과과정에 채택됐다.

홍콩 신포니에타와 협업한 <A Soldier's Story>(병사의 이야기)는 2008년 홍콩무용상을 수상했다. 2012년 홍콩무용상 ‘뛰어난 업적상’(Distinguished Achievement Award)과 2013년 홍콩예술위원회의 최우수 예술가상(무용부문)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Requiem HK>로 홍콩무용상 ‘탁월한 안무와 탁월한 대형공연상’을 받았다.

유리 응의 감독 임명은 CCDC 감독선임위원회가 전세계 지원자들을 상대로 한 세심한 선별 끝에 이루어진 것이다. 최종 5명의 후보가 선별되어 인터뷰를 가졌으며 유리 응의 CCDC에 대한 장기적 안목의 계획이 포괄적이면서도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CCDC가 앞으로 겪게 될 여러 제한요인들과 구조변화에 대해서도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선임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유리 응을 감독으로 뽑았다.

선임위원회 감독인 로버트 르윙턴은 “우리는 그의 예술적 비전, 안무역량, 리더십, 무용수 육성능력, 그리고 그의 열정과 에너지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며 또한 “그가 CCDC와 함께함으로써 각 분야 관련 당사자들과 우호적 관계를 확립하고 무용단이 맞게 될 여러 과제들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유리 응은 자신이 CCDC와 지난 27년간 무용수, 안무가에서 무대, 의상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협력해왔다며 “무용단의 뛰어난 동료 예술가들 및 스태프들과 새로운 CCDC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임 감독 윌리 차오가 1979년에 설립한 CCDC는 홍콩 자치정부의 지원을 받는 홍콩내 9개 주요 예술단체 중 하나다. 지난 40여 년간 200편 이상의 작품으로 홍콩 및 외국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또 전세계의 여러 예술분야와 혁신적인 협업을 통해 현대 홍콩의 다양한 문화적 모습을 반영하는데 힘써 왔다. 오늘날의 CCDC를 일궈낸 창설자이자 3대 예술감독인 윌리 차오가 지난해 돌연 사임하면서 CCDC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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