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페스티발앙상블 ‘니체와 음악가들’
한국페스티발앙상블 ‘니체와 음악가들’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5.2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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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게 접하는 ‘작곡가 니체’
연주 사이에 니체에 대한 강의도
니체와 음ㅇ악가들
니체와 음ㅇ악가들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의 제69회 정기연주회 <니체와 음악가들>이 오는 6월 17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작곡가 니체의 면모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귀한 무대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F. Nietzsche, 1844-1900)는 음악으로 세상을 사유하고 성찰하며 해석해 나갔다. 그의 첫 책 <비극의 탄생>부터 니체가 세상에 내놓은 저술들은 음악담론으로 가득하다. <니체 대 바그너>와 함께 바그너를 다룬 3부작 <바그너의 경우>에서 "음악가가 될수록 더욱 더 철학자가 된다."고 했다.

그는 가장 많은 음악가를 만나고 교류한 철학자이기도 하지만, 아주 매력적인 음악작품을 만들어낸 작곡가이기도 하다. 1887년 '작곡가 니체'는 자신의 마지막 작품 <생에 바치는 찬가>를 두고 먼 훗날 사람들이 자신을 음악가로 기억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니체는 철학자로만 남았고 음악가로는 잊혔다.

1987년 6월 한국페스티발앙상블 홀에서 시작한 <니체의 음악과 사상> 연속기획은 인문학과 음악을 접목한 첫 강의식 연주회였다. 94년 12월, 96년 6월에 이어 2003년 2월에는 <니체의 사랑과 음악>으로 호암아트홀 무대에 올랐다.

이번 연주회 1부에서는 니체가 작곡한 <섣달 그믐날 밤(Eine Sylvesternacht)>, <문 앞에 서서(Mein Platz vor der Tür)>, <가을 햇빛 비추는 날에(Herbstlich sonnige Tage)> 등 기악곡과 가곡을 선보이며 이어 슈만의 <피아노 4중주 Eb장조 작품 47>가 연주된다.

2부는 니체의 <교회사적 응답송(Kirchengeschichtliches Responsorium)>, <깨어진 반지(Das zerbrochene ringlein)>로 시작한다. 이어 브람스의 <왈츠 작품39>, 바그너의 베젠동크 가곡집중 <천사>, <고통> 등이 연주되며 이어 니체의 마지막 음악작품 <생에 바치는 찬가(Hymnus an das Leben)>가 이나리메의 편곡으로 연주된다.

한편 최혜현 방송작가의 글 구성에 박은희 한국페스티발앙상블 대표가 내레이션을 맡아 니체에 대한 강의도 펼쳐진다.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은 1986년 창단해 현악, 관악, 타악, 건반악기와 성악에 걸쳐 풍성한 실내악을 선보이는, 저마다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50여 명 연주자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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