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정무용단, ‘매스?게임!’ 공연
장은정무용단, ‘매스?게임!’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6.11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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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의 집단성과 획일성을 GAME의 유쾌함으로"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2020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선정작
장은정무용단, '매스?게임!'(사진=공연기획MCT)
장은정무용단, '매스?게임!'(사진=공연기획MCT)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중견 안무가 장은정의 <‘매스?게임!(MASS?GAME!)>이 오는 7월 4일(토), 5일(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4시.

'창작 속에 메시지가 담겨 있는 바른 춤작가'로 불리는 장은정은 매 작품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창조적인 몸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안무가이다.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으로 초연 당시(2019년 1월), 시각/청각적으로는 물론 춤으로 표현해내는 안무가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주제의식에서 키워드만을 발췌한 듯한 선명한 이야기 흐름은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고 춤형식과 움직임의 구조는 유쾌하고 역동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우리 사회는 식민과 분단, 전쟁과 산업화, 독재와 민주화 등 격동의 세월을 거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강제된 전투적(!)인 속성은 우리에게 '빨리빨리'의 모토와 함께 일체감과 획일적 집단성을 요구했고, 이견이나 다름 또는 다양성은 방해이자 이단으로 배제, 타자화됐다.

이런 거대한 사회적 현상은 우리 개개인의 몸으로 흡수되고 각인되어, ‘표준화된 몸’ 또는 ‘기준되는 몸’이라는 관념을 낳았다. 일체화된 군무에 열광하고 통일성과 집단성이 지배하는 예술논리는 그동안 많은 대안과 파열을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공연예술계에 깊이 뿌리내린 미학적 틀이기도 하다.

평론가 김채현은 집단의 요구와 관행으로 이루어낸 고도성장 속에서 개인의 개별성과 다양성은 소외되고 사회의 건전한 합리성도 외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발적 이심전심에 기초하지 않은 매스게임은 허위의식의 장이자 파멸의 장이라는 것을 <매스?게임!>은 말한다”라며 장은정의 작품에서 새삼 환기되는 것은 자발성과 상생에 기초해서 연대의 사회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주제는 깊은 성찰을 요구하지만, 춤형식과 움직임 구조는 유쾌하며 역동적이다. 각기 다른 구조를 지닌 신체들은 그 자체로 극한의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다. 대칭과 비대칭, 수축과 이완, 정지와 흐름, 부분과 전체라는 대비되는 신체언어들은 점차 시스템(권력-힘)에 의해 거세되고 축소되며 통제로 이끌려간다. 하지만 일그러진 몸들, 지워진 몸들이 스스로를 발현하며 자유와 생명의 물결을 일으킨다.

2020년 새롭게 재탄생하는 <매스?게임!>은 새로운 공간개념의 도입과 무대 제반요소의 새로운 형식의 만남으로 집단(mass)과 유희(game)를 통해 자율적 규칙이 합쳐져 하나의 구조가 만들어지고, 이를 통한 다양성의 인정을 좀 더 과감히 수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공연주관 M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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