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6.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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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유에 기반한 복합예술
팀 버튼과 크리스토퍼 놀란 등으로부터 극찬
‘도미토리움’ 상자 안에서 펼쳐지는 초현실적 그로테스크
'퀘이 형제 :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포스터(사진=예술의전당)
'퀘이 형제 :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포스터(사진=예술의전당)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세계적인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 퀘이 형제의 전시회가 오는 6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주국제영화제, 예술의전당, 전시기획사 (주)아트블렌딩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회는 한국에서 아직까지 미답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퀘이 형제의 작품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쌍둥이 형제인 스티븐 퀘이와 티모시 퀘이는 1947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필라델피아 예술대학교와 영국 왕립예술학교를 거쳐 1979년 영국에 스튜디오를 설립, 오늘날까지 약 40년 간 세계적인 애니메이터로서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퀘이 형제는 얀 슈반크마예르나 루이스 부뉴엘과 같은 당대의 영화감독들뿐만 아니라 막스 에른스트, 프란츠 카프카, 로베르트 발저 등 미술과 문학에 걸친 여러 선구자들의 사상을 폭넓게 흡수, 독창적 경지의 몽환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예술관을 구축했다. 1986년 칸영화제 단편 경쟁작 <악어의 거리(Street of Crocodiles)>(1986)로 명성을 얻었고, 줄리 테이머의 영화 <프리다>(2002)에 삽입된 <죽음의 날 Day of the Dead> 클립으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퀘이 형제의 작품들은 테리 길리엄, 팀 버튼, 크리스토퍼 놀란 등 영화계의 거장들로부터도 극찬을 받은 바 있다.

<퀘이 형제 :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은 애니메이션, 도미토리움, 확대경, 일러스트레이션, 초기 드로잉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 100여 점을 통하여 관객을 괴기스러운 동화적 공간 으로 이끈다. 퍼핏 애니메이션이라는 고전적이면서도 근현대적인 매체를 통해 보다 충격적이고 생동감 있는 초현실적 경험을 선사한다.

퀘이 형제의 예술세계를 함축하는 애니메이션 세트 ‘도미토리움’의 정교함과 구도적 완결성을 살펴보는 즐거움도 기대된다. 도미토리움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나 암스테르담 아이필름뮤지엄에도 전시되었을 만큼 그 자체로서 놀라운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 퀘이 형제 작품의 근간이 되는 초기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캘리그라피들은 물론이고, 퀘이 형제뿐만 아니라 팀 버튼 감독 등과도 함께 작업해 온 김우찬 작가의 뼈대 작품들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퀘이 형제의 작품들은 심오한 철학적 사유에 기반한 복합예술이다. 퀘이 형제는 현대예술의 한 장르로 성장해온 애니메이션을 통해 부조리와 인간의 실존, 에로티시즘과 나르시시즘과 같은 담론들을 직관적으로 제시하고 풀어낸다. 이번 전시회는 영화, 애니메이션, 그래픽 디자인, 설치미술 분야에 활동하는 전공자들에게 색다른 영감을 제공할 것으로, 일반 관객들에게는 무의식의 심연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 받는 매혹적인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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