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니오 모리코네 유서 공개
엔니오 모리코네 유서 공개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7.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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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사랑의 메시지 남겨
엔니오 모리코네(c)Georges Biard
엔니오 모리코네(c)Georges Biard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지난 6일(현지시간) 향년 92세로 타계한 영화음악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1928. 11. 10-2020. 7. 6)가 자신이 직접 쓴 유서를 남겼다고 여러 외신이 전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공개된 엔니오 모리코네의 유서는 “나 엔니오 모리코네가 죽었다(I, Ennio Morricone, have died)"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모리코네 변호인측이 언론에 공개한 이 유서는 가족와 지인들에 대한 애정과 작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문장에 이어 유서는 “항상 내 곁에 있는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친구에게 이를 알린다"라며 이런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방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족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주면 좋겠다"면서, 마지막으로 아내 마리아에게는 “우리가 함께할 수 있게 해준 특별한 사랑을 매일같이 느꼈다. 이제 떠날 수 밖에 없어 무척 안타깝다. 가장 가슴 아픈 고별을 당신에게 전한다”라며 사랑을 전했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며칠 전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지난 6일 로마에서 숨을 거뒀다. 장례식은 로마의 한 대학 예배당에서 당초 예정대로 직계가족과 친지 등 4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엔니오 모리코네는 <미션>, <시네마 천국>, <황야의 무법자> 등 500여 편의 영화, TV 시리즈의 음악을 작곡한 우리 시대 영화음악의 거장이었다.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에 여섯 번 후보에 올랐으며 2016년 <헤이트풀8>(감독 퀜틴 타란티노)의 음악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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