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浮石寺) 탄생설화를 춤으로 
부석사(浮石寺) 탄생설화를 춤으로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7.18 2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와이즈발레단 가무극 ‘선묘’ 공연
부석사 주요 공간에서 9개 작품 이동공연
피날레는 무량수전 앞에서 펼치는 융합과 화엄의 춤
와이즈 발레단
와이즈 발레단(c)Wise Ballet Theater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재)세계유교문화재단(대표이사 권두현)과 와이즈발레단(단장 김길용)이 함께 제작한 가무극 <선묘>가 오는 8월 1일부터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50분 경북 영주 부석사에서 공연된다.

가무극 <선묘>는 676년 부석사(浮石寺) 건립에 얽힌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설화를 테마로 한 작품으로 실제 부석사에서 공연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의가 있다. 불교철학의 꽃으로 불리는 화엄철학의 종주인 의상은 한국과 중국의 고승으로 부석사를 창건한 인물. 선묘는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길에서 만나 남녀간의 감정을 넘어 불심으로 세속의 감정을 승화시킨 보살이며, 부석사의 탄생설화로 전해져 오고 있다.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의상을 만난 선묘는 그의 인품에 반한다. 이후 의상의 귀국길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던 두 사람은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선묘는 의상이 신라로 가는 길을 보호하기 위해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된다. 이후 의상대사가 영주 부석사를 세우는 데도 선묘는 큰 공을 세운다. 용으로 변한 선묘가 부석사 터에 자리 잡은 무리들을 쫓아내 의상이 절을 세울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 이때 나쁜 무리들을 쫓아내기 위해 용으로 변한 선묘가 커다란 바위를 들었다 놨다 했다고 해서 '뜬 돌', 부석(浮石)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고, 무량수전 양옆에는 이 부석과 선묘를 기리는 작은 사당인 선묘각이 자리하고 있다.

부석사 모습(사진
부석사 모습(c)DANBI(사진=와이즈발레단)

부석사는 지난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올해는 미국 CNN이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 중 하나로 소개하기도 했다. 부석사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도 높지만 건물이 불교적 세계관에 근거해 배치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부석사의 건물 배치는 9품 정토관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부석사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과정을 인간의 수행과정에 비추어 공간을 구성한 것이다.

가무극 <선묘>는 부석사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길을 관객과 함께 오르면서 주요 장소에서 그 장소에 어울리는 춤과 주제로 진행하되 각각의 작품에 ‘9품 만다라’를 접목했다. 이를 통해 관객이 자연스럽게 부석사의 구조와 9품 만다라, 화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며 국보 제18호 무량수전에서 융합의 춤으로 피날레를 장식, 총 10개의 작품이 옴니버스로 진행된다.

발레뿐 아니라 현대무용, 비보잉, 팝핀, 탭댄스와 타악 연주가 어우러져 화엄의 정신을 표현하며 각 작품 사이에 해설이 더해진다. 민속놀이도 진행해 관객참여형 공연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구성했다. 특히 여름날 저녁에 열리는 공연이라 부석사 석양의 절경이 춤과 함께 어우러지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주최측은 말한다. 

와이즈발레단 포스터
가무극 '선묘'(사진=와이즈발레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