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임수정 전통춤판 '춤길'
2020 임수정 전통춤판 '춤길'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0.08.08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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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수자 지원사업업 공모 선정작
디딤에 고인 시간의 무게, 그 오묘한 춤 세계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코로나19로 지난 4월부터 미뤄져 온 임수정의 19번째 전통춤판 ‘춤길’이 오는 8월 13일(목요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펼쳐진다.

매해 수많은 전통춤 무대를 만들어 오며 국내, 국외의 무대를 통해 전통춤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통무용가 임수정의 19번째 전통춤판『춤길』은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의 ‘2020년 이수자 지원 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전통춤의 춤 맥을 이어주신 교방청(敎妨廳)과 신청(神廳)의 예인들이 보여주셨던 가. 무. 악 합일의 기운 생동한 춤 세계를 표출해내는 무대이다. 오랜 세월 가. 무. 악 합일의 학습 속에서 거침이 없고 막힘이 없는 무애(無碍)의 춤 세계를 담아내고자 끊임없이 춤길을 걸어온 그녀의 예술세계가 사계절 영상과 함께 무대 가득 신묘하게 펼쳐진다.

1995년 제1회 개인공연을 시작으로 매해 수많은 전통춤 무대를 선보이며 박제된 전통이 아닌 살아있는 몸짓, 혼이 실린 춤으로 평가 받고 있는 임수정은 경상대학교 민속무용학과 교수이면서 한국전통춤예술원 대표, 박병천류 전통춤보존회 회장, 무용역사기록학회 부회장, 한국전통춤협회 이사,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승무)와 제97호(살풀이춤)의 이수자로 국내외 초청공연 및 전통춤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5회 한밭국악전국대회 명무부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2018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전통부문)’을 수상하며 그간 전통춤에 매진한 활동을 인정받아 왔다.

2019 임수정전통춤판에서의 '승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2019 임수정전통춤판에서의 '승무'/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 전통춤의 길은 지난(至難)하다. 이는 전통춤이 기법을 배운다고 짧은 시간 안에 체득되는 것이 아니며, 몸에 익숙해지고 개성이 붙으려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기나긴 시간 동안 전통춤을 수련하여 자신의 개성을 담아냄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대가들의 춤을 섬기면서도 그 원형을 잘 전승한 춤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통춤에서 장단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니는데, 그녀는 장단에 집중하여 이론과 실제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녀의 북 가락은 빈틈과 거침이 없는 경지로 몰고 가 피안세계로 이끌며 장단의 자유로움과 춤이 조화를 가져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통무용가 임수정은 전통춤은 외면적인 예술미 못지않게 내면을 담을 수 있는 정신세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전통춤에는 우리나라 반만년의 문화, 역사, 철학 등 도도한 강물이 흐르고 있다”며, “단순히 춤사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정신문화유산을 이해할 수 있어야 감흥과 신명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춤 철학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수많은 예인들을 찾아다니며 전통춤을 사사 받았으며, 전통춤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장단과 음악의 중요성을 깨달아 '장구 교본'과 '한국의 무속장단'을 정리하고, 발품을 팔아 전국 각지를 돌며 '한국의 교방검무'를 출간하는 등 이론과 실기를 겸비해왔다. 확고한 춤 철학을 바탕으로 가. 무. 악 합일의 치열한 학습 속에서 실력을 쌓아온 그동안의 춤을 통해 반만년을 관통하며 영원히 빛을 발하는 거대한 한국인의 예술세계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모든 환경이 파괴되어 가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동시대인들의 삶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 넣고 신명에 이르게 하며 치유(治癒)의 기능을 해온 전통춤 본연의 의미를 담는 공연을 통해 전통춤의 개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며 전통춤에 담긴 본질적인 의미를 부각시키고는 무대가 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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