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줄리안 브림 별세
기타리스트 줄리안 브림 별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8.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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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브림, 1964년 모습(사진=wiki commons)
줄리안 브림, 1964년 모습(사진=wiki commons)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줄리안 브림(Julian Bream)이 현지시간으로 14일 영국 월트셔에서 87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스페인에 세고비아가 있다면 스페인 밖에는 줄리안 브림이 있다”고 할 정도로 클래식 기타 연주가이자 류트 연주가로 명성을 날렸다. 어릴 때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스페인의 기타리스트 세고비아(Andrés Segovia)의 레코드를 들은 그는 곧 기타와 평생의 사랑에 빠지게 된다. 11세 생일때 아버지로부터 기타를 선물받은 그는 1947년 첫 리사이틀을 열었고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류트를 독학으로 배워 밴드에서 연주하며 신동소리를 들었다.

1951년 런던 위그모어 홀에서 정식으로 데뷔했으며 2001년 데뷔 50주년 기념 연주회를 위그모어 홀에서 열었다. 모두 네 번의 그래미상을 포함, 많은 상을 수상했고 수많은 음반을 남겼다. 다른 연주자들과도 많이 연주했지만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것은 ‘기타의 황태자’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와 녹음한 이중주 음반 <Together>와 <Together again>일 것이다.

안드레스 세고비아는 브림의 연주를 듣고 그를 전폭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세고비아는 바하의 많은 음악을 기타로 연주하기는 했지만 주로 스페인과 남미 작곡가에 관심이 많았으며 기타의 전신인 비우엘라의 재현이나 현대음악에는 관심이 없었다. 반면 브림은 50년대부터 류트 음악에 관심을 가졌으며 존 다울랜드(John Dowland, 1563?-1626)와 같은 영국 르네상스기 음악가의 작품도 많이 연주했다. 또한 벤저민 브리튼, 마이클 티펫, 도루 타케미츠와 같은 현대의 저명 작곡가들이 그를 위해 작품을 쓰기도 했다.

1984년 자동차 사고로 부상, 은퇴를 고려했었으나 이후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1년 산책 중 넘어져 부상을 당해 이후 연주를 중단했다. 영국 언론들은 아직 줄리안 브림의 사인이나 자세한 사항은 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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