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으로 만나는 실험공연 '저드슨 드라마(취소선)'
모바일 앱으로 만나는 실험공연 '저드슨 드라마(취소선)'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8.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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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법같은 협업’이란 무엇일까?
'저드슨 드라마(취소선)' 1차 워크숍 모습
'저드슨 드라마(취소선)' 1차 워크숍 모습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저드슨 드라마>에 저드슨은 없다.” 비대면 시대 모바일 앱으로 만나는 실험공연 <저드슨 드라마>가 오는 27일(목)-30일(일) 관객과의 새로운 대면을 시도한다.

 

이민경, 정세영 두 안무가가 공동 기획 및 제작하고, 음악, 무용, 영화, 시각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2명의 예술가가 참여한 <저드슨 드라마>는 자체 개발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객을 찾아가는 모바일 온라인 작품이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마법 같은 협업’의 사례로 여겨지는 1960년대 미국 뉴욕의 저드슨 댄스 시어터(Judson Dance Theater)의 재현이 제안되면서 협업을 위한 그룹이 조직됐다. 하지만 팬데믹에 따라 창작환경은 불확정적으로 되었고 최초의 기획을 취소/포기하는 대신 구성원들 간의 유기적 협력과 생성의 과정 자체에 집중하는 것으로 기획의 방향을 재조정했다.

저드슨 드라마
'저드슨 드라마(취소선)' 2차 워크숍 모습

하지만 이러한 불확정성은 역설적으로 ‘무엇이든 무엇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카드 게임, 산책, 요가, 요리 등 일상적이고 작품 제작과는 별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일련의 활동은 지난 6개월 간 12명의 예술가가 공유한 시간을 지나면서 ‘생태민주주의’, ‘관객과 작품과의 관계성’, ‘몸과 언어의 관계성’, ‘장소의 수행적 경험’, ‘기억과 흔적을 통한 장소의 경험’, ‘소리를 통한 의식의 확장’ 등의 키워드로 자유롭게 변신했으며 공연과 유사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1960년대 저드슨이 과시했던 ‘마법 같은 협업’과 그렇지 않은 협업의 차이는 무엇일까? <저드슨 드라마>는 단순한 양적 분업이 아닌, 다양한 창조성을 폭발적으로 창발시키는 ‘마법 같은 협업’을 일으키는 미소한 조건들을 탐구하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저드슨 드라마>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은 GPS 기반의 지도 애플리케이션이다. 관객은 극장과 같은 한정된 장소에 모이지 않고, 자신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저드슨 드라마>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관객은 본인이 선택한 시간, 본인이 선택한 동선을 따라 서울 곳곳에 숨겨진 공연의 단서를 탐색해야만 한다. 서울 전역 곳곳에 숨은 작품들을 보물찾기하듯 찾고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관람경험을 제공한다.

'저드슨 드라마(취소선)' 3차 워크숍 모습

그래서 마법은 일어났을까? <저드슨 드라마> 애플리케이션은 8월 26일(수) 오후 10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출시될 예정이며, 관련 소식은 <저드슨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judson_drama)에서 확인할 수 있다. 4일 동안 진행되는 애플리케이션 공연 이후 관객 또한 프로젝트의 구성원이 되어 창작 드라마를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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