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정씨여자' 당연시되던 여성에 대한 시선과 편견에 질문을 던지는 연극
연극 '정씨여자' 당연시되던 여성에 대한 시선과 편견에 질문을 던지는 연극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0.10.05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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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10월,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버린 연극계를 뜨거운 수다로 녹일 조선의 남자 둘이 대학로에 무대를 연다.

1420년 조선, 빚에 쫓기다 인적이 뜸한 곳에서 술장사를 시작한 무능한 두 양반이 이웃마을 정씨여자를 도마에 올리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현명하고 아름답기로 소문난 정씨여자와 가난하지만 심지 굳은 양반 최재수가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성공한 일화를 통해 정씨여자의 삶을 되짚어보고,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가볍고 위트있게 풀어내어 누구나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연극 <정씨여자>는 한국 국제 2인극 페스티벌에서 반무섭 작,연출로 초연됐고 이번 공연에서는 안성헌이 각색 및 연출을 맡아 기존 공연에 극단 작은 곰만의 색깔을 덧입혔다.

​본 공연에 앞서 지난 8월 극단 작은 곰의 세 번째 정기공연으로 올려졌으며, 당연하게 생각되던 여성에 대한 시선과 편견에 화두를 던지며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바 있다.

지난 공연에서의 호평에 힘입어 10월부터 12월까지 9개 극단이 단막극 형식으로 참여하는 제1회 일편단심 페스티벌에 다시 선보이게 된 연극 <정씨여자>는 ‘part1_김삼과 주오‘,  ‘part2_내 이름은 정연이‘로 나뉘어 이야기를 펼쳐내며, 10월 14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단막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플레이티켓이 지원하는 ’플레이티켓 2020 공연예술브랜딩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플레이티켓의 공연홍보마케팅을 지원받는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시키고, 아티스트 및 공연 단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둔 프로젝트이다.

희생과 양보가 당연시 되는 여성의 역할과 이미지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근래의 페미니즘은 급진적이고 공격적이라는 평을 받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에게 주어진 ‘수동적이고 순종적이며 희생하는 존재’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극단 작은 곰은 이미 제6회와 제8회 2인극 페스티벌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정씨여자>에 하나의 생각을 보태보기로 했다.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이미지에 딴죽걸기. 하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딴죽걸기가 아니라 진실을 이야기하기이다.

존재의 존중. 얌전한 남자도 있고 얌전한 여자도 있다. 추진력 강한 남자도 있고 추진력 강한 여자도 있다. 극단 작은 곰은 젠더의 문제를 떠나 인간이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본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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