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커뮤니티댄스 보고서]-4 무용예술 직접참여는 치매에도 탁월한 효과
[노인 커뮤니티댄스 보고서]-4 무용예술 직접참여는 치매에도 탁월한 효과
  • 이종호 기자
  • 승인 2020.10.09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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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는 노인들을 위한 무용 프로그램/기관 다양

피플 댄싱 무용단(사진=영국문화원)
피플 댄싱 무용단(사진=영국문화원)

[더프리뷰=서울] 피플 댄싱(People Dancing)은 1986년 설립돼 영국 전역과 세계 각국에서 일하는 커뮤니티댄스 전문가 4천500명을 회원으로 둔 커뮤니티댄스 단체이다. 지역사회에서 무용활동을 하거나 사람들이 무용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료를 개발하고 공유한다. 피플 댄싱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비판적인 토론을 통해 상호학습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커뮤니티댄스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피플 댄싱은 전문 무용수, 단체 및 교사들과 협력하여 ‘무용이 모든 사람의 삶의 일부인 세계’를 만들고자 하며, 60세 이상 노인들도 당연히 이에 포함된다고 말한다. 매년 열리는 여름 캠프에서 노인들과 함께하는 무용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무용극장 새들러스 웰스의 상주단체인 컴퍼니 오브 엘더스(Company of Elders)는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공연단으로 1989년 설립되었다. 이 무용단은 다양한 스타일의 작업을 하며 국립극장, 베네치아 무용 비엔날레, 국회의사당 등 유럽의 상징적인 장소와 행사들에서 작품을 발표한 바 있다. 무용수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성을 보여줄 수 있는 레퍼토리를 혼합해 선보이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런던 이즐링턴 지역에서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위해 매주 수업을 열고 있다. 전문 공연단의 성격상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요한다.

컴퍼니 오브 엘더스 무용단(사진=영국문화원)
컴퍼니 오브 엘더스 무용단(사진=영국문화원)

런던에 위치한 트리니티 라반 예술대학은 음악 및 무용 분야에서 손꼽히는 명문 교육기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노인들을 위한 무용수업을 운영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트리니티 라반은 ‘인스파이어드, 낫 타이어드(Inspired Not Tired)’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음악과 춤을 통해 60세 이상 노인들의 예술활동을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네 개의 수업이 운영되는데, 수업은 트리니티 라반과 지역의 곳곳에서 진행,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음악과 무용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수업의 결과를 공연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트리니티 라반 예술대학의 노인 댄스 프로그램(사진=영국문화원)
트리니티 라반 예술대학의 노인 댄스 프로그램(사진=영국문화원)

요크셔 댄스(Yorkshire Dance)는 연령과 배경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춤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 자선단체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무용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크셔 댄스는 원 댄스 유케이(One Dance UK)와 파트너십을 맺고 ‘댄스 온(Dance On)’ 프로그램을 통해 65세 이상 노인들의 활동을 증가시키기 위한 무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스포츠 잉글랜드(Sport England)의 액티브 에이징(Active Ageing) 기금을 통해 투자를 받는 이 프로젝트는 2018-2020년 리즈, 브래드포드 및 돈카스터에서 진행되며 노인들이 사교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요크셔 댄스의 '댄스 온' 프로그램(사진=영국문화원)
요크셔 댄스의 '댄스 온' 프로그램(사진=영국문화원)

얼라이브(Alive)는 노인들을 돌보고 간병인을 양성하는 자선단체이다. 이 단체는 영국 남부 전역에서 정기적인 워크숍을 운영하며, 지난 10년간 치매 환자와 같이 요양시설에 있는 노인들에게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얼라이브의 무용/운동 프로그램은 앉아서 하든 서서 하든 이동의 기쁨과 즐거움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복지를 향상시키도록 설계되었다. 무용운동, 심리요법, 창작무용, 태극권을 포함한 다양한 접근법을 이용하며 참가자들이 자신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느끼고, 무용을 통해 개인적인 추억과 경험을 다시 되새기고, 계속해서 춤을 추도록 독려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치매 노인의 경우 그동안 못 알아보던 가족을 알아보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보고되었다.

영국의 노인 자선단체 얼라이브(사진=영국문화원)
영국의 노인 자선단체 얼라이브(사진=영국문화원)

런던에 기반을 둔 그린 캔들 무용단(Green Candle Dance Company)은 각계각층 사람들에게 춤과 운동의 즐거움을 발견하도록 장려하며 특히 지역사회의 어린이, 청소년 및 노인들에게 무용 프로그램을 제공, 춤을 통해 더 건강한 사람들과 더 통합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친근하면서도 집중된 분위기에서 무용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참가자들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높이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무용단에서는 노인들이 빅 댄스(Big Dance)나 엘릭서 페스티벌(Elixir Festival), 또는 사우스뱅크의 극장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런던 그린캔들 무용단(사진=영국문화원)
런던 그린캔들 무용단(사진=영국문화원)

2018년 시작된 잉글랜드국립발레단(English National Ballet)의 ENB 엘더스코(ENBEldersCo) 무용단은 55세 이상 시니어들에게 발레와 현대무용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전문 안무가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또한 스코틀랜드 발레단(Scottish Ballet)은 파킨슨 환자를 위한 무용 프로그램 및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리제너레이트(Regenerat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잉글랜드국립발레단의 ENB 엘더스코 무용단(사진=영국문화원)
잉글랜드국립발레단의 ENB 엘더스코 무용단(사진=영국문화원)

그 외에도 댄스웨스트(DanceWest)는 요양원 및 커뮤니티 센터에서 무료 댄스 프로그램 ‘볼더 낫 올더(Bolder not Older)’를 제공하며 55세 이상의 활동적인 시니어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스트 런던 댄스(East London Dance)는 노인들이 무용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테이크 아트(Take Art)는 노인들을 위한 참여적 무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쓰리 스코어 무용단(Three Score Dance Company)은 브라이튼(Brighton)과 호브(Hove)에서 60세 이상 노인들로 구성된 현대무용단으로 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옥타곤 극장(Octagon Theatre)은 ‘아트 비트(art-beat)’ 프로그램을 통해 50세 이상 참가들에게 무용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예술참여와 치매
주한 영국문화원과 국립현대미술관은 예술과 치매에 대한 담론을 확산하고 예술이 포용성 확대를 위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2019년 11월 26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디지털정보실에서 <예술과 건강, 치매>를 주제로 전문가 강연을 개최했다. ‘문화접근성 향상을 위한 미술관교육 워크숍: 모두를 위한 미술관강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 강연을 통해 우리는 치매의 다양한 유형과 예술적 경험이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한국과 영국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웰빙에 기여할 수 있는 예술활동의 잠재력과 포용성 확장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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