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커뮤니티댄스 보고서]-2 무용은 균형능력 향상과 낙상방지에 효과
[노인 커뮤니티댄스 보고서]-2 무용은 균형능력 향상과 낙상방지에 효과
  • 이종호 기자
  • 승인 2020.10.09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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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 및 민첩성 향상에도 큰 도움
사회적 고립 탈피, 정신적 해방감 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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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커뮤니티댄스 워크숍(사진=영국문화원)

[더프리뷰=서울]

운동으로서의 무용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앉아서 생활하는 경향이 점점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체활동의 수준이 높아지면 노인들의 수명과 건강이 향상된다는 것을 많은 연구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노인의 신체활동은 노인의 건강, 삶의 질 및 수명을 향상시킨다.

보험 및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 업체인 부파(Bupa)는 2011년 보고서에서 65-74세 남성의 20%와 여성의 17%만이 권장 수준의 신체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덧붙여 무용은 노인의 자신감과 이동성을 높이고 심장병, 골다공증 및 치매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체활동을 하루 30분, 매주 5일(주당 2.5시간)의 권장 수준으로 증가시키면 사망률이 19% 감소하고, 정기적인 신체활동을 매일 1시간(매주 7시간)으로 증가시키면 심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의 예방에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형식이든 대부분의 무용활동은 유산소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평상시보다 많은 운동이 필요하고 심장운동과 호흡속도가 증가해 신체의 산소 섭취, 수송 및 사용 능력이 향상된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무용 기반 유산소 운동은 균형능력 향상과 낙상방지에 도움이 되며 보행 및 민첩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고령자를 위한 낙상방지 프로그램 ‘댄스 투 헬스(Dance to Health)’
영국에서 낙상은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가장 빈번하고 심각한 유형의 사고이다. 구급차를 요청하는 전화의 25%는 노인의 낙상으로 인한 것이다. 낙상사고 후에 노인들의 동작이 심각하게 약화될 가능성이 50%이고, 1년 안에 10%가 사망한다. 낙상은 노인들의 고립도를 높이며 독립성을 줄이는 동시에 움직임에 있어 자신감을 감소시킨다. 영국 NHS는 이와 관련해 연간 23억 파운드의 비용을 쓰고 있다. NHS는 노인들의 낙상방지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이솝(Aesop)과 손잡고, 3만5천 파운드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댄스 투 헬스(Dance to Health)’를 개발했다.

댄스 투 헬스는 노인들을 위해 전국적으로 진행된 선구적인 커뮤니티댄스 프로그램이다. 낙상방지를 위한 운동원리와 춤의 창의성 및 표현력을 결합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무용예술가들은 ‘오타고(Otago)’와 ‘페임(FaME)’이라는 두 가지의 증거기반 낙상방지 운동 프로그램을 배운 후 프로그램에 투입되었다. 현재 버밍엄, 체셔, 노포크, 옥스퍼드셔, 사우스 웨일스 및 요크셔에서 진행중이다. 댄스 투 헬스는 예술의 개입을 통해 국가적인 주요 건강문제가 좀더 효과적이고 비용효율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운동 이상의 것을 제공하는 무용
노인을 위한 무용은 노인들이 평소에 경험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유산소운동이나 저항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회적 참여를 높이고 사회적 고립을 피할 수 있는 정신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즐거운 경험을 통해 개인의 행복이 증진되고, 자기해방을 통한 정신적 해방감, 긴장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노인들은 무용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운동효과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영국의 커뮤니티댄스 재단 피플 댄싱(People Dancing)은 무용의 건강상 이점만을 이야기하는 것을 경계하며, 참여적 무용에서 예술적 성취 역시 꼭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피플 댄싱의 사라 휴스턴(Sara Houston) 이사장은 “춤은 신체적인 이점도 있지만 사회적, 인지적, 감정적으로도 매우 긍정적인 활동입니다. 노인들을 위한 춤의 흥미로운 측면은 건강상의 이점이 광범위하고, 이것이 예술적 활동을 통해 전달된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피플 댄싱의 프로듀서인 앤 레더데일(Anna Leatherdale) 역시 “무용은 신체를 사용하는 물리적인 예술형태이지만, 정신적 자극과 참여, 창조적인 매체를 통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 신체적 도전과 보상, 관심사를 공유하고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등 운동 이상의 것을 제공합니다.”라고 말한다. 특히나 참여의 즐거움은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다시 수업을 받으려는 주요 이유 중 하나이다. 무용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한편, 무용의 사회적 특성은 외로움과 지루함을 퇴치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예술로서의 무용
노인 참가자들은 무용활동의 최종 결과물로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영국에는 런던에 기반을 둔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컴퍼니 오브 엘더스(Company of Elders), 댄싱 스테이지(Dancing Stage), 그리고 북아일랜드의 매핑 메모리즈(Mapping Memories)와 같이 노인들이 활동하는 공연단체들이 있다.

노인 커뮤니티댄스 워크숍(사진=영국문화원)
노인 커뮤니티댄스 워크숍(사진=영국문화원)

컴퍼니 오브 엘더스(Company of Elders)는 대표적인 노인 무용 및 공연그룹으로 영국의 대표적인 무용극장 새들러스 웰스(Sadler's Wells)의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 공연을 목표로 하는 무용활동은 작품활동을 통해 창의적이며 표현적인 자아를 발견하고 때로는 노인들에게 예술가로서 제2의 삶을 선사하기도 한다.

부파(Bupa) 보고서 ‘킵 댄싱(Keep Dancing, 2012)’
부파(Bupa)의 ‘웰빙 및 활동’ 고문인 린다 파텔(Linda Patel)은 2012년 간행된 ‘킵 댄싱(Keep Dancing)’ 보고서에서 무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신체와 정신에 모두 유익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무용이 훌륭한 운동형태일 뿐만 아니라 자신감, 포용 및 자기표현을 촉진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무산소 활동과 마찬가지로 무용은 체력을 유지하고 혈압을 낮추며, 에너지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무용은 모두를 아우르며 여러 상황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동성이 제한되는 요양원 거주자들 사이에서는 안락의자에 앉아 추는 춤이 인기가 있다. 특히 춤을 출 때 사용되는 음악은 치매 환자들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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