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판소리 ‘전태일’ 언론 시연회
창작판소리 ‘전태일’ 언론 시연회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10.3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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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기 맞아 노동자들의 후원과 참여로 제작
크기변환_전태일 열사 흉상
전태일 열사 흉상(사진=창작판소리연구원)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창작판소리연구원(예술총감독 임진택)은 전태일50주기를 맞아 제작한 창작판소리 <전태일> 언론 시연회를 11월 4일(수) 오후 4시 전태일기념관에서 진행한다.

창작판소리 <전태일>은 임진택 명창이 <전태일 평전>을 바탕으로 삼고, 갈무리된 열사의 일기와 수기, 친구와 동료들의 증언 기록을 참조하여 수개월 간 공력을 들여 만든 작품이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삶과 정신이 평전과 만화, 영화 등의 콘텐츠로 만들어진바 있으나 전통연희형식인 판소리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 사람의 광대가 1인 다역을 하는 종래 방식에 변화를 주어 다수의 소리꾼이 청년 전태일, 어머니 이소선, 시다, 동료, 분신현장 목격자 등 배역을 맡는 입체창으로 구성됐다. 노동자 소리꾼들이 목격자 역할로 참여해 전태일 시대를 증언하는 것은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전태일>은 전태일이라는 착하고 바른 청년이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순간순간을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작품이다. 익히 알려져 있는 이야기를 지금 다시 꺼내어 판소리로 구성한 이유에 대해 임진택 명창은 “짧았던 삶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향이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깊고 굵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가 절규한 피의 목소리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약자에 대한 배려, 인간존엄의 추구, 따뜻한 공동체를 희망했던 전태일 형(兄)의 정신으로 현재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전태일 열사 묘역에서 사설 헌정을 마치고(사진=창작판소리연구원)
지난 21일 전태일 열사 묘역에서 사설 헌정을 마치고(사진=창작판소리연구원)

이 공연이 노동자의 후원으로 제작되는 한편 노동자들이 직접 소리꾼으로 참여한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은 지난 9월 전태일50주기범국민행사위원회와 함께 창작판소리연구원과 창작판소리 <전태일>의 제작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제작비 지원을 위해 후원물품을 판매하는 등 힘을 보탰다.

창작판소리 <전태일>은 4일(수) 오후 4시 언론 시연회에 이어 11월 13일(금) 오전 11시 경기도 모란공원에서 열리는 ‘전태일50주기추모행사’에서 공연의 일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식 초연은 11월 21일(토) 오후 3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글로리아홀에서 열린다. 첫 공연 후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공장과 노동현장 순회공연이 계획돼 있다.

이번 공연은 창작판소리연구원이 주최하고 전태일50주기범시민행사위원회,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현대자동차지부가 공동 주관한다. 명창 임진택과 소설과 이시백이 집필했으며 전태원(청년 전태일역), 양승은(시다, 미싱사, 어머니 역)외 다수가 출연한다.

임진택은 서울대 문리과대학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고(故) 정권진 명창을 사사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이다. 영화 <천년학>에서 소리꾼 요봉역을 맡았으며 전주세계소리축제, 세계야외공연축제 등에서 집행위원장 및 총감독을 역임했다.

'전태일' 한 대목을 창하는 임진택 명창(사진=창작판소리연구원)
'전태일' 한 대목을 창하는 임진택 명창(사진=창작판소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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