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Ⅰ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Ⅰ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0.11.05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용과 국립국악관현악단, 9년 만에 다시 만나다
‘한국 창작음악’에 대한 오랜 고민과 끊임없는 시도라는 공통분모
초연 후 재공연되지 않은 국악관현악 명곡을 조명하는 무대
엄선된 ‘마스터피스’ 네 편, 김성국, 김택수, 최지혜, 리한우-장석진 작품 선보여
2003년 ‘3인 음악회’

[더프리뷰 =서울] 김영일 기자 =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을 11월 25일(수)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한국 창작음악에 대해 깊이 고민해온 지휘자 정치용과 함께,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5년간 축적해 온 레퍼토리 중 초연 후 재공연되지 않았던 작품을 조명하는 무대이다. 지난 9월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취소한 바 있다.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을 통해 다시 관객을 만날 작품은 총 네 편이다. 첫 번째 작품은  2017-2018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 최지혜의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강, 감정의 집’ (2018년)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서 영감을 얻은 이 곡은 한민족 생명의 근원을 강에 빗대 그려낸 작품으로 초연 후 2년 만에 재공연된다.

이어 연주되는 리한우의 플루트 협주곡 ‘긴 아리랑’ (2006년 작곡, 2018년 장석진 재작곡 한국 초연)은 경서도 지방 민요 ‘긴 아리랑’을 주제로 한 곡이다. 장석진이 국악관현악으로 재작곡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2018년 처음 선보였다.

​다채로운 장단 변화로 풍성함을 선사할 예정이며, 플루티스트 이예린이 협연자로 나선다. 경계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제례음악을 재해석한 김택수의 ‘문묘제례악에 의한 국악관현악-아카데믹 리추얼, 오르고 또 오르면’(2015년) 역시 기대를 모은다.

2011년 ‘파트 오브 네이처-사람, 자연의 울림’

초연 시 문묘제례악에 서양음악 문법을 더해 지극히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이 살아있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공연의 마지막은 2016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로 활동한 김성국의 ‘남도시나위에 의한 3중 협주곡-내일’(2015년)이 장식한다.

​즉흥성 강한 시나위의 형식을 과감히 해체하고 변용해 관현악적으로 확장한 곡이다. 현존하는 민속악 최고의 연주자로 손꼽히는 김영길(아쟁)·원완철(대금)·이재하(거문고)가 협연한다.

​지휘자 정치용은 서양음악은 물론 우리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동시대 창작음악의 가능성을 열어온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작곡과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현대음악 해석의 거장 미하엘 길렌으로부터 지휘를 배웠다.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을 이끌었으며, 2018년부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국내외를 오가는 활동 속에 ‘한국적 정서’와 ‘창작’에 대해 줄곧 고민해온 그는 2004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창단 연주회를 이끌었으며, 이영조 오페라 ‘처용’의 2013년 국립오페라단 공연과 최우정의 오페라 ‘1945’ 2019년 초연을 지휘하는 등 동시대 한국 창작음악 작업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는 2011년 창작음악회 ‘파트 오브 네이처-사람, 자연의 울림’ 이후 9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정치용은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여 대중과 연결해주는 가교가 되는 것이 지휘자의 또 다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는 창작 활동을 선보여 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명곡을 발굴하는 작업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0 마스터피스 : 정치용’ 공연에 앞서 관객아카데미 ‘청음회’를 개최한다. 작곡가 김성국·김택수·최지혜·장석진이 작품의 작곡 의도와 감상 포인트를 직접 들려준다.

​음원을 들으며 작품을 미리 접하고, 관현악 총보(관현악 연주 시, 각 악기별 악보를 모아 한눈에 전체 곡을 볼 수 있게 기록한 악보)를 보면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다.

​11월 13일(금)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 진행되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