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댄스2020 프리뷰] 국내 프로그램-2 (11월 7-8일 방영분)
[시댄스2020 프리뷰] 국내 프로그램-2 (11월 7-8일 방영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11.0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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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1개, 해외 5개 등 총 36개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 및 네이버TV, 유튜브에서 진행
시댄스 투모로우-노화연 '그 틈에 숨쉬는 꽃'(c)금시원
시댄스 투모로우-노화연 '그 틈에 숨쉬는 꽃'(c)금시원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제23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 ‘시댄스 온라인’이 6일(금)부터 22일(일)까지 시댄스 홈페이지와 유튜브채널, 네이버TV를 통해 개최된다. 더프리뷰는 시댄스 공연일자에 맞추어 작품 내용과 안무가들의 인터뷰를 간략히 소개한다. 인터뷰 전문은 시댄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7일 공연작품들(7일 오후 8시부터 8일 오후 8시까지)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위버멘쉬>, 시댄스 투모로우 작품 9편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위버멘쉬>, 정철인 안무가

멜랑콜리 댄스컴퍼니는 니체가 제시한 인간상 ‘초인’에 영감을 받아 삶의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창작물을 만들어냈다. 불안과 고뇌로 가득한 현재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삶은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위버멘쉬>는 현재의 가치와 규범에 순응해버린 수동적 인간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탐구한다.

Q : 니체의 '초인'(Übermensch) 개념. 자기극복을 시도하는 현대인의 삶이라는 주제는 어떻게 시작됐나?

A : 안무가로서 인간의 삶을 다루고 싶었다. 전작 <비행>과 <0g> 모두 역동적이지만 사실 삶에 대한 긍정적 모습들, 실패를 딛고 다시 올라가는 모습들이다. 이번에도 그런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트레드밀이라는 오브제를 생각해냈다. 운동을 위해 뛰고 있지만, 사실 어떤 타의적인 에너지에 의해서 뛰고 있는 것이고 그게 마치 제자리를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점이 흥미로웠다.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위버멘쉬'(c)금시원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위버멘쉬'(c)금시원

Q : 일상적 오브제를 움직임과 엮어나가는 방식을 보았을 때 깊은 리서치를 했다고 느꼈다. 리서치 과정은 어땠는지?

A : 작년 초 서울문화재단 창작예술지원사업에 선정돼서 총 일곱 명으로 팀을 꾸렸다. 그래서 작년 4월부터 인터뷰 등을 통해 현대인들이 어떻게 자기 생활을 잘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지에 대해 리서치를 시작했다. 우리 스스로도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지 미술심리치료를 받아보기도 했고... 그렇게 시작됐다. 그렇게 자료수집을 하고 9월까지 4-5개월 동안 30분 정도의 쇼케이스를 내부적으로 했고, 거기서 핵심을 추출하고 이를 발전시켜 10월에 다시 쇼케이스를 했다. 그리고 두 달간 정리를 해서 12월에 발표했다.

1시간 짜리 단독작품은 처음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경연대회가 아니라서 해보고 싶은 대로 많이 시도했다. 내가 주죽이긴 했지만 지금 브레이브멘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우, 민수 등 다른 무용수들과 같이 공동 창작한 작품이다. 내가 가지고 온 오브제를 무용수들이 다르게 해석해서 만든 부분도 있고 또 나중에 무대에서는 종합적으로 이제 좋은 덩어리들만, 질감이 다른 부분들을 잘 모아서 공연에 올리려고 했다.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위버멘쉬'(c)금시원
멜랑콜리 댄스컴퍼니 '위버멘쉬'(c)금시원

Q : <위버멘쉬>의 노래가 인상 깊었다. 간단히 소개해 달라.

A : 전곡이 ‘쾅프로그램’이라는 밴드의 음악이다.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국립현대무용단에서 <0g>이라는 작품을 만들면서 직접 만나게 됐다. <위버멘쉬>에 나오는 곡들은 밴드의 기존 곡들이 대다수이고 한 두 곡 정도는 쾅프로그램의 최태현씨가 씬에 맞게 편곡했다. 나와 동갑이라 소통도 편했고 이젠 서로 의견이나 영감을 많이 주고받는다. 제가 사용하는 곡들 정말 다 좋다. 이미 다 써서 더 이상 쓸 곡이 없는 정도인데, 그래서 태현씨가 다음 앨범을 냈으면 좋겠다.(웃음)

Q : 오브제와 육체를 이용해 순수한 운동성에 대한 실험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움직임에 대한 안무가님의 접근방식은?

A : 아마 <0g> 때 직접적으로 중력에 관한 이야기를 춤으로 풀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보신 것 같다. 이 작품에서 신체를 통해 오로지 떨어지는 낙하의 원리 하나만 탐구하고자 했는데 실험을 하다 보니 조금 더 다이내믹하고 다채롭게 보이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오브제들을 많이 사용했던 것 같고 그로 인해 관객들에게도 더 쉽게 전달되는 것 같다.

Q : <비행>부터 <0g>, 그리고 <위버멘쉬>까지 시리즈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시리즈에 대해 간단한 소개와 이 시리즈 안에서 다음 주제가 있다면?

A : 음...미리 생각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일단 <위버멘쉬>의 경우는 되도록 매년 공연을 올리려고 계획중이다. 작품 자체도 발전시키고 또 관점을 바꿔서 다른 분야의 예술가 혹은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시도하고 싶다. 이 공연이 매번 조금씩 바뀔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싶다.

 

시댄스 투모로우, 9편의 소품들

안무와 공연, 관람이 모두 비대면으로 이루지는 시대, 포스트코로나를 이끌어갈 젊은 예술가 10팀이 시댄스에서 그들의 시각과 문제를 관객과 나누고자 한다.

1) 강안나 & 박인선 <Shadow>
존재하고 있으나 닿을 수 없는 세계,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멀어지는 이 세상에 우리가 밟아야 할 다음 스텝을 생각해본다. 축원고사소리 중 달거리와 뒷염불 소리에 맞추어서 코로나19가 끝나기를 기원해본다.

2) 김연화 <빗대면 접:촉할 것>
어제는 머리 위에 / 오늘은 가슴 밑에 / 내일은 손바닥에 / 그럼 니가 만나질까
- <혼자만 남게 된 말, 혼자만 남겨진 말> 노래 중에서

시댄스 투모로우-김연화 '빗대면 접촉할 것'(c)금시원
시댄스 투모로우-김연화 '빗대면 접:촉할것'(c)금시원

3) 노화연 <그 틈에 숨 쉬는 꽃>
느슨하고 단단한 경계 안에서 꽃잎은 유독 더 푸르고 하늘은 더 맑다.

4) 유지영 <현존을 위한 가이드>
퍼포머의 존재는 스크린을 넘지 못하고 단절된다. 비대면에서 현존을 경험할 수 있을까. 스크린 너머 관객의 신체에 주목하며 관객의 신체로부터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5) 윤상은 <비-바이러스 신체>
극장에서 살 수 있는 몸을 여기 찾아왔다.

시댄스 투모로우-윤상은 '비-바이러스 신체'(c)금시원
시댄스 투모로우-윤상은 '비-바이러스 신체'(c)금시원

6) 이선시 <구부렸다 펴기 (2)>
“구부렸다 폈다가, 접다가 펼치다가” 미지의 외부로 향했던 춤을 코로나는 외부에 맞추어 미지의 내면을 새로이 들여다보며 상상의 나래를 편다.

7) 최다빈 <Zoom>
샅샅이 연결됐던 세계는 작은 바이러스 하나로 무너진다. 고립과 소외는 우리를 강자에겐 비굴하게, 약자에겐 잔인하게 만든다. 뉴 노멀의 세계, 컴퓨터와 렌즈를 통해서도 우리는 진짜로 볼 수 있을까.

시댄스 투모로우-최다빈 'Zoom'(c)박상윤
시댄스 투모로우-최다빈 'Zoom'/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8) 한수민 & 이슬기 <에포케>
“멈추라!” 에포케는 세계에 대한 판단보류를 의미한다. 온/오프라인의 다층적 운동 속에서 에포케는 관객에게 혼돈과 망설임의 공간을 준다. 정지와 혼동을 통해서 온라인의 관객은 퍼포먼스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될까.

9) 홍경우 <함께하는 중>
만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이 그저 무사하길 바라는 요즘.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당신과 춤을 추고자 한다. 접촉할 수 없기에 당신과 당신을 둘러싼 공간까지 생각해보며 안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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