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댄스2020 프리뷰] 국내 프로그램-5 (11월 10-11일 방영분)
[시댄스2020 프리뷰] 국내 프로그램-5 (11월 10-11일 방영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11.09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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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인 10주기 초혼제 <고독한 순례자>, 한국문화재단 <단풍맞이굿>
'단풍맞이 굿'(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단풍맞이굿'(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제23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 ‘시댄스 온라인’이 6일(금)부터 22일(일)까지 시댄스 홈페이지와 유튜브채널, 네이버TV를 통해 개최된다. 더프리뷰는 시댄스 공연일자에 맞추어 작품 내용과 안무가들의 인터뷰를 간략히 소개한다. 인터뷰 전문은 시댄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10일 공연작품들(10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후 8시까지)

 

김기인 10주기 초혼제 <고독한 순례자>

'스스로 춤'이라는 영혼의 메소드를 구축했던 독보적 무용가 김기인(1953-2010)의 10주기를 맞아 지난 9월 5일 성암아트홀에서 열린 초혼제 작품 중 김기인의 <운명>(1993년 초연)과 그녀를 기리는 후배들의 두 작품, 장은정의 <정확한 침묵>과 박성율의 <끊이지 않는>을 선보인다.

지난 9월 발간된 '고독한 순례자 김기인'(김채현 엮음, 춤북넷)
지난 9월 발간된 '고독한 순례자 김기인'(김채현 엮음, 춤북넷)

<끊이지 않는>
나무가 소리친다. 꽃들이 휘날린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파도가 친다. 이내 곧 바다에 밤이 찾아온다. 한 걸음 내딛기 힘들다. 조용한 소리가 찾아와 마음을 흔들고 끊임없이 상승하고 하강한다.

<정확한 침묵>
바라본다. 이별한다. 그리고 침묵한다.

*2003년 9월 28일 산에 올라 물소리 듣고 내려온 아침, 김기인의 안무노트에 ‘침묵과 환희’가 놓여 있었다. 거기에서 나의 침묵이 시작되었다.

<운명>
“길은 많지만 나의 길은 보이지 않고, 날은 밝지만 나의 존재는 확실치 않다”고 김기인은 토로한다. 하지만, 무지의 지가 진정한 지혜에 기반하고 있듯, 불확실성의 인식은 그 자체 이미 존재의 확실성 위에 기반하고 있다. 우리 안에 내재된 존재의 확실성. 원래 하나로서 온전한 존재의 원향. 그는 무수한 길들로 뒤엉킨 어지러운 바깥 세계에서 눈을 돌려 내면을 향한다. 명상에 몸을 맡긴다. 뒤틀리고 굳어진 몸의 엉킨 기운들이 내면의 중심을 향해 요동치며 스스로 풀려나가는 가운데 그는 자신을 옥죄고 있던 거추장스런 의상들을 멀리 던져버리고 존재의 원향으로의 도정에서 자신의 운명을 만난다. 만유의 원향에 뿌리내린 가운데 개체로서의 자신 고유의 존재의 확실성을 감지하고 자신만의 길을 열어 보인다.

 

한국문화재재단, <단풍맞이굿>
황해도 단풍맞이굿은 무더운 여름이 가고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익고 단풍이 온 산천에 물들기 시작하는 무렵인 청명한 가을에 때를 맞아 신령님께 햇곡식이 생성함에 감사드리는 굿판이다. 무당 자신과 만단골들의 평안과 각 가정 자손들의 무사태평, 무병장수, 부귀공명,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무당이 신께 드리는 가장 화려하고 엄숙한 무속적 운맞이 의례이다.

'단풍맞이 굿'(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단풍맞이굿'(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이 단풍맞이굿을 통해 무당과 만단골들은 신령님을 중심으로 일체감을 갖게 되고 공동체 의식이 더욱 돈독해져 한 해의 고단한 삶에 서로 위하는 마음과 위안이 되는 계기로 삼기도 했다. 단풍맞이굿은 무당에 따라 길게는 일주일에서 짧게는 보통 삼일 동안 하는데, 굿을 받는 신령 님들의 성향에 따라 소굿과 육굿으로 그 구분을 확실히 해서 각 거리별 격식에 맞게 신령님들을 극진히 대접하는 것이 특색이다.

'단풍맞이 굿'(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단풍맞이굿'(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황해도 단풍맞이굿은 무당 자신이 자체적으로 하는 경우와 무당을 따르는 재가집(단골집)의 요청에 의해 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두 경우 모두 신령님에게 감사드리고 명과 복을 달라고 기원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단풍맞이굿을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보내고 나무가지에 단풍이 드는 시기부터 단풍이 질 무렵인 늦가을까지 한 계절을 보내며 한다고 해서 철물이굿이라고도 한다.

'단풍맞이 굿'(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단풍맞이굿'(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안무-경관만신 민혜경
황해도무형문화재 제1호 만구대탁굿 전수교육조교

1968년 2월 성주신의 본향 경북 안동 제비원 밑에서 태어났다. 본래 민혜경으로 태어났으나 임혜경으로 자라다 1989년, 숭인동 박수의 신딸 이옥희 만신에게 내림굿을 받았다. 신을 받을 때 본 부리(뿌리)에 민씨 성이 많았기에 무속에서는 본래 이름 민혜경으로 불리고 있다.

내림굿 이후 이옥희 만신, 쌀집만신, 이쁜이 만신 등과 굿을 해오다 2006년 ‘영흥도 풍어제’에서 만난 인천 큰무당 김매물 만신과 상장고 이동균과의 연으로 본격적인 큰무당의 길을 걷게 된다. 무업의 뿌리를 다지는 일이 이생의 업이라 여겨왔기에 신을 받은 경기도 양주에 터를 잡아 황해도 무악의 맥을 잇는 이동균 원장과 해동굿문화원을 세워 굿을 전승하고 있다. 

'단풍맞이굿'(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단풍맞이굿'(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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