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연극제 대상에 ICONTACT <마지막 배우>
서울미래연극제 대상에 ICONTACT <마지막 배우>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0.11.10 2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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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작, ICONTACT '마지막 배우'
대상 수상작, ICONTACT '마지막 배우'(사진=서울연극협회)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서울연극협회(회장 지춘성)는 제10회 서울미래연극제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ICONTACT의 <마지막 배우>를 선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대상에는 상금 800만원이 수여된다.

다음은 2020 제10회 서울미래연극제 본선 심사 총평.

제10회 서울미래연극제 본선은 1차 서류심사(78편)와 2차 실연심사(10편)를 거쳐 최종 선정된 다섯 편의 공연으로 진행되었다.

본선 참가작은 두 가지의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첫 번째는 ‘미래연극제’에 부합하는 ‘미래’에 대한 제안이었는데, 올해는 조금 더 특수한 상황이 전제된 ‘미래’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줄줄이 공연이 취소되고 극장 자체가 폐쇄되는 상황이 일상화된 현실, 그 속에서 체감하는 연극의 위기를 어떻게 고민하고 어떤 연극들을 제안하는가가 첫 번째 미션의 내용이었다.

'마지막 배우' 공연모습(사진=서울연극협회)
'마지막 배우' 공연모습(사진=서울연극협회)

‘연극의 재발명: 이것이 연극이다’라는 이번 서울미래연극제의 모토는 이 미션을 한 마디로 설명해주는 것이었다. 다섯 작품은 나름대로 충실히 연극을 재발명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다양한 인물들이 쏟아내는 연설, 나라를 선택한다는 발랄한 상상의 구체화, 첨단 시대에 인간의 존재 의미, 전체와 개인 혹은 명분과 진실의 갈등, 연극의 위기에 대한 직접적 발언 등 코로나19의 비대면 시대에도 항구적으로 관통할 수 있는 연극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안하였다.

두 번째는 ‘복합예술공간 행화탕’이라는 공간의 연극적 활용이었다. 목욕탕이었던 공간,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전혀 없는 공간, 구석구석 흥미롭지만 매우 협소한 공간을 어떻게 연극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는 참가한 단체의 연출적 상상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었다. 다섯 작품은 연극의 공간에 대한 상상과 활용이 얼마나 다채로울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고, 궁극적으로 연극이라는 장르가 공간의 제한성마저도 장점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해주었다.

행화탕이 다섯 가지의 전혀 다른 공간으로 만들어졌고 활용되었기에, 객석과 무대가 분리된 편안한 극장에서 안락하게 관람하던 관객들도 변화된 공간에 감탄하고 즐거워하며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다섯 작품은 아무리 열악한 극장 조건이어도 연극은 가득차고 풍요로울 수 있음을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열악한 조건 속에서 연극적으로 실천해 보여주었다.

본선 참가작 다섯 편 모두 주어진 미션을 충실히 수행하였기에 최종 대상작을 선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다섯 명의 심사위원들은 오랜 토론 끝에 대상작 한 편을 선정하였다. 비록 실패할지라도 시도 자체가 과감했으며, 팬데믹 시대에 연극이 어때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제안하였고, 그것을 관객과 아낌없이 공유하고자 한 것이 대상 선정의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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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배우' 공연모습(사진=서울연극협회)

이러저러한 선정의 이유가 그 작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말해두고 싶다. 연극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해져버린 이 팬데믹 시국에, 연극이 무엇인지를 발본적으로 재발명하고 적극적으로 제안한 다섯 작품은 모두 소중했고 훌륭했고 아름다웠다. 이 고민과 기운들이 앞으로의 연극 활동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제10회 서울미래연극제를 빛내준 다섯 단체의 모두에게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2020. 11. 9.

심사위원 문삼화, 배선애, 백승무, 정안나, 황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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