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댄스2020 프리뷰] 국내 프로그램-10 (11월 15-16일 방영분)
[시댄스2020 프리뷰] 국내 프로그램-10 (11월 15-16일 방영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11.1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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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P 무용단 <라벤더 벤더>, 움직임 팩토리 <물속; 속물>
김동규 '라벤더, 벤더' (c)금시원
김동규 '라벤더, 벤더' (c)금시원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제23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 ‘시댄스 온라인’이 6일(금)부터 22일(일)까지 시댄스 홈페이지와 유튜브채널, 네이버TV를 통해 열리고 있다. 더프리뷰는 시댄스 공연일자에 맞추어 작품 내용과 안무가들의 인터뷰를 간략히 소개한다. 인터뷰 전문은 시댄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15일 공연작품들(15일 오후 8시부터 16일 오후 8시까지)

1. LDP <라벤더 벤더>
“침묵을 팝니다.... 우리는 말을 잊고 감정을 잊었다. 서로의 심장을 부여잡고 울컥이는 슬픔을 삼키며 침묵의 줄다리기를 한다. 침묵의 무게를 딛고 비로소 찾아온 단어 ‘용서’. 하지만 다시 침묵 속으로 사라지며 오늘도 속으로만 말을 건넨다.”

<라벤더, 벤더>는 ‘침묵’이라는 꽃말을 지닌 Lavender와 '팔다'라는 의미의 스페인어 Vender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소리를 내지만 그 소리는 입에서 나지 않고 삶에서 난다. 자유와 구속 사이에서 우리는 침묵의 벽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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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라벤더, 벤더' (c)금시원

 

인터뷰 - 김동규 안무가
Q : 침묵에 대한 주제로부터 자유와 구속이라는 키워드가 나오기까지의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A : 그동안 해왔던 작업에서 느꼈던 것들을 이번 신작에서 다르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많은 동작보다는 최소한의 콘셉트와 장면들로 심플하고 섬세한 작업을 생각하다 보니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가 좋을 것 같아서 구상하게 되었다.

Q : 손가락을 펼쳐서 맞대는 시그니처 동작이 작품 곳곳에 보인다. 의미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A : 손동작으로만 박자와 동작을 구사하는 군무장면인 동시에 심볼이라고 할 수 있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 최소한의 자유를 맞이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무용수가 양면성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 무대 공연이 아닌 영상으로 매체가 변경됐다. 작업 과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카메라에 작품을 담을 때 무엇에 중점을 두었는지?

A : 무대라는 공간에서는 무용수의 옆모습, 뒷모습을 볼 수 없다. 영상은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섬세한 동작과 감정을 교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었다.

Q : 의상이 컬러풀하고 인상적이다. 의상의 의미와 작품에서의 효과에 대해 알고 싶다.

A : 주제가 ‘침묵’인 작품에서 무채색의 단순함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해석했다. 화려함과 동시에 자신의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강한 이미지를 표현하면서 시각적으로 보는 이에게 익숙해지는 순간, 보여지는 모습의 또 다른 디테일을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 LDP의 제5대 대표이다. 앞으로 무용단을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지?

A : Laboratory Dance Project라는 무용단 이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려 한다.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지 단원 모두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내년 20주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저희 무용단은 프로젝트 단체이기 때문에 단원 모두 무용수이자 안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작업과 활동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다. 12월에 있을 제20회 LDP무용단 정기공연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2. 움직임팩토리 - <물속:속물>
'물속에서 일어난 속물적인 이야기' <물속:속물>은 판소리 수궁가를 각색하여 계급사회의 이면을 투영한 작품이다. 권력 아래 죽어가는 소시민의 모습과 불로장생 하는 지배자의 모습을 토끼와 용왕의 모습으로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무용과 판소리 그리고 라이브 음악 으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대중성을 가장 중시하는 움직임팩토리는 한국 전통의 소재를 바탕으로 안무, 연극, 음악, 시각효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 모던하면서도 한국적 색채가 나는 작품을 지향하며 무용극 장르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을 목표로 한다. 대표작 <물속:속물>은 수원문화재단, 안양문화재단, 고양어울림누리 방방곡곡 우수공연에 선정됐다.

움직임팩토리 '물속;속물' (사진=국제무용협회)
움직임팩토리 '물속;속물' (사진=국제무용협회)

 

인터뷰 - 김시화 안무가
Q : 많은 창작자들이 수궁가에 대한 재해석 작업을 한다. 젊은 전통 예술가들에게 수궁가가 매력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다른 수궁가와는 차별화된 <물속:속물>만의 특징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A : 아마도 정확한 캐릭터가 있고, 수궁가에 나오는 여러 대목들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속:속물>은 수궁가의 내용을 차용해 수궁과 현대를 넘나드는 내용으로 각색했고, 해학적인 면을 잘 표현해냈다. 제목에서 말하듯 물 속에서 일어난 속물적인 이야기로 현시대에 아직도 존재하는 계급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Q : 창작 한국무용을 만드는 예술가로서, 전통예술을 오늘날 관객에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어떠한 고민들을 했는지?

A : 항상 작품을 만들 때 대중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전통예술의 본질을 크게 깨지 않고 그 안에서 현 시대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통예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작품을 통해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과 대중이 전통의 무한한 매력을 느끼고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품에 임한다.

움직임팩토리 '물속;속물' (사진=국제무용협회)
움직임팩토리 '물속;속물' (사진=국제무용협회)

Q : 창작한국무용은 전통무용도 아니고 현대무용과도 다르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고정된 정의는 없는 것 같다. 안무가님은 스스로 ‘창작 한국무용’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A :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무용수, 안무가라면 한 번씩은 받아보고 고민해본 질문일 것 같다. 일단 춤에 있어서 한국창작무용과 현대무용이 구별되는 것은 호흡인 것 같다. 들숨과 날숨을 통해 나오는 상체와 하체의 동작들이 현대무용과는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하지만 저의 경우 무용수 전공의 구분 없이 작품의 성격, 내용, 방향에 따라 안무를 하기 때문에 제 작품에서 한국무용 창작을 얘기하자면 전통적인 소재를 가지고 현시대의 사상을 표현하는 무용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Q : 작품을 보면서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관객에게 어떠한 경험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지 생각을 듣고 싶다.

A : 판소리 수궁가의 색다른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간단명료하게 공연을 보고 ‘즐거웠다’, ‘보길 잘했다’ 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셨으면 한다.

Q : <물속:속물>에서 소리꾼 및 악사들과의 협업이 인상적이었다. 창작과정에서 음악과 무용이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으며 진행되었는지?

A : 안무자의 입장에서 특정 장단이나 선율을 원했던 적은 없다. 장면의 분위기나 무대현장의 느낌을 생각하고 이야기하면 악사들이 회의를 하고 잠깐의 연주를 즉흥으로 들려주신다. 그리고 서로 원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면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보고 점점 악사님들이 살을 붙여서 음악을 완성해주신다.

움직임팩토리 '물속;속물' (사진=국제무용협회)
움직임팩토리 '물속;속물' (사진=국제무용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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