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3년만에 다시 본다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3년만에 다시 본다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0.11.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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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10일 달오름극장, 12일엔 ‘트로이의 여인들: 콘서트’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모습(사진=국립극장)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모습(사진=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의 대표 레퍼토리 <트로이의 여인들>이 오는 12월 3-1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2016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싱가포르예술제, 런던국제연극제, 홀랜드 페스티벌, 빈페스티벌 등 유수의 국제무대에서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3년만이다. 빈페스티벌 공연 당시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는 “고대 그리스 비극과 한국 판소리의 조화가 탁월했다”며 “관객을 사로잡는 압도적인 비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켰다”고 호평한 바 있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국내외 최고 수준 제작진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로 손꼽힌다. 싱가포르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옹켕센(Ong Keng Sen)이 미장센을 담당했으며, 작가 배삼식이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창극 극본을 만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의 작창 위에 영화 <기생충>의 음악감독 정재일의 작곡이 어우러져 이국적 이야기 위에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고 평가 받는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무대미학 역시 창극의 바탕이자 핵심인 소리 이외의 요소들을 최대한 걷어내고 순수한 본질에 다가가는 데 일조했다.

헤큐바 역의 김금미, 안드로마케 역의 김지숙, 카산드라 역의 이소연, 헬레네 역의 김준수 등 주요 배역들 각자가 극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중간 등퇴장 없이 공연내내 무대를 지키는 코러스 8명이 트로이 여인들의 강인함과 용기를 전한다. 세계 관객들을 대상으로 보편의 공감과 환호를 이끌어 낸 아시아 대표 음악극으로 자리잡은 <트로이의 여인들>은 3천년 전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이국의 이야기와 우리 고유의 판소리를 융화시켜 인간의 어리석음과 전쟁의 고통을 전한다. 또한 극의 시작과 끝에는 잠들지 못하는 혼령이 등장, 전쟁과 인간의 우매함을 꾸짖고 상처받은 여인들의 고통을 위로한다.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모습(사진=국립극장)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모습(사진=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은 12일에는 특별 기획공연 <트로이의 여인들: 콘서트>를 마련, 창극 속 주요곡들을 엄선해 들려준다. 판소리 고유의 음악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된 이 공연은 안숙선 명창의 깊이와 대중음악을 넘어 전통음악까지 뻗은 정재일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만난 지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신동의 연출로 정재일이 국립창극단 연기자, 연주자들과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 포스터
국립창극단 '트로이의 여인들' 공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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