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자금도 지원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중국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했던 예술가들의 실화를 담은 뮤지컬 <올 댓 상하이>가 오는 12월 23일(수)부터 내년 2월 7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과 팀플레이예술기획(주)이 기획한 창작뮤지컬 <올 댓 상하이>는 기획 단계부터 한중간의 교류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1900년대 동양의 파리, 동양의 할리우드라 불리던 화려한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중국에 실존했던 인물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동시대의 한국과 중국의 역사, 문화, 교육을 모두 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작품은 중국의 당대 최고의 영화배우 김염(金焰, 1910-1983)과 왕런메이((王人美, 1914-1987), 음악천재로 불리었던 니에얼(聂耳, 1912-1935)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1920-30년대의 상하이는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의 부가 모이는 3개 도시 중 하나였다. 100여개의 영화사가 있을 만큼 화려한 시대였지만 조선인과 중국인들이 일본의 침략에 저항하고 모여드는 혼란의 시대이기도 했다. <올 댓 상하이>는 그 속에서 성공을 이루고 큰 인기를 얻었던 이들 예술가들의 우정과 사랑, 고뇌와 아픔을 녹여냈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염(본명 김덕린)은 영화배우의 꿈을 안고 상하이로 건너간다. 초기에 영화사 심부름꾼, 업무보조 등 무명시절을 보내다 중국의 쑨위(孫瑜) 감독을 만나며 영화황제의 길을 걷게 된다. ‘상하이의 들고양이’라는 별명을 지닌 배우이자 가수인 왕런메이는 중국 국가를 작곡한 천재음악가 니에얼과 절친한 사이였다. 그러나 왕런메이는 이후 김염과 결혼하게 된다.
김염의 아버지는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김필순이었으며 독립운동가 김규식 박사가 그의 고모부이다. 김염은 일제를 찬양하는 영화에 출연하기를 거부했으며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고 한다.
예술의전당은 실력파 배우부터 핫한 라이징 스타까지 다채로운 배우들로 캐스팅을 구성했다. ‘김염’ 역에는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는 실력파 배우 임강성과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 <난설>, <로빈> 등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라이징 스타 유현석이 캐스팅 됐다.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작곡한 중국의 음악천재 ‘니에얼’ 역에는 홍이삭과 박우담이 캐스팅 됐다. 홍이삭은 제2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자작곡 <봄아>를 통해 동상을 받으며 데뷔한 후, 지난 해 슈퍼밴드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아이돌 그룹 디원스(D1CE) 메인보컬 박우담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이번 <올 댓 상하이> 공개오디션에 참여해 100대1의 높은 경쟁을 뚫고 본 작품에 합류하게 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왕런메이’ 역은 윤진솔과 여은이 맡았다. 13세부터 가무에 뛰어난 소질을 보인 왕런메이는 중화가무단(中華歌舞團)의 전신인 상하이메이메이학교(上海美美女校) 출신으로, 가수 겸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중국 대중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윤진솔과 여은 역시 가수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과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왕런메이와 닮아있다.
그 외에도 김염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의용군 행진곡>의 작사가인 ‘티엔한’ 역과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김구’ 역에는 신준철, 최영민 배우가, 중국 최초로 미국에서 전문적인 영화 교육을 받은 후 항일영화 <대로>를 제작한 ‘쑨위’ 역과 독립운동가 ‘윤봉길’ 역은 안덕용, 권민수 배우가 맡았다.
중국을 침략하기 위해 상하이에 파견된 일본 부사령관 ‘다나카’ 역은 왕시명 배우가 맡았으며 신창호, 정지환 배우는 1인 다역으로 작품의 앙상블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뮤지컬 <올 댓 상하이>는 11월 26일(목) 1차 티켓을 오픈한다. 예매 가능한 공연기간은 12월 23일(수)부터 1월 3일(일)까지며, 12월 23일(수)부터 27일(일)까지는 프리뷰 공연으로 전 예매자에게 40%의 프리뷰 할인이 제공된다. 또한 1차 티켓오픈 기간에 한해 12월 2일(수)까지 예매 시, 30%의 조기예매 혜택이 제공된다. 공연 일정 등 자세한 정보는 예술의전당 홈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