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의 ‘제주에서의 마지막 4년’ - '연극 멍'
광해군의 ‘제주에서의 마지막 4년’ - '연극 멍'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0.12.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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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호, 황석정 등 출연
연극 '멍'의 류태호, 황석정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오랜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류태호, 황석정이 열연하는 <멍>이 12월 10-13일 대학로 방송통신대 열린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멍>은 광해군의 제주 유배 시절 삶을 모티프로 창작된 작품으로, 왕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말년 삶을 통해 기억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왕위를 잃고 유배를 떠난 지 일 년도 안되어 가족을 모두 잃은 광해. 그는 술독에 빠져 세월을 보내다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을 방금 즉위한 왕이라고 여긴다.

그런 광해를 안타깝게 여긴 나인 애영은 광해의 삶을 놀이로 만들어 광해의 기억을 되찾아주고자 한다. 기억을 잃어 ‘멍’한 상태로 살아가던 광해가 기억을 되찾으며 느끼는 혼란과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인생과 권력의 무상함’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드라마 <미생> <역적> 등에서 명품연기를 보였던 배우 류태호가 광해 역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 황석정이 나인 애영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로 도민들을 만난다. 또한 김기남, 박경진, 이정주, 백진욱, 이유근, 박선혜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제주 광대 역을 맡아 펼치는 화려한 가면극 춤사위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연 중 광대들이 제주어로 질펀하게 노는 모습이나 극중 무대에 오르는 제주 전통음식, 아름다운 제주의 향토색 짙은 사계절 영상 등이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낸다.

왕으로서 최고 권력을 손에 쥐었던 ‘광해’와 모든 것을 잃고 기억마저 자신의 것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광’이라는 한 인간의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 <멍>은 2020년 제주문화예술재단 우수기획공연으로 선정돼 12월 4-5일 제주도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도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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