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는 '슈필라움(Spielraum)'을 찾았을까? - 김정운 인문학콘서트
겨울 나그네는 '슈필라움(Spielraum)'을 찾았을까? - 김정운 인문학콘서트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0.12.03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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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김기훈 등 출연
김정운의 인문학 콘서트 '겨울 나그네의 슈필라움'(제공=크레디아)
김정운의 인문학 콘서트 '겨울 나그네의 슈필라움'(제공=크레디아)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오는 12월 27일(일) 오후 3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유쾌한 통찰과 다정한 음악이 있는 김정운 인문학 콘서트 <겨울 나그네의 슈필라움>이 마련된다. 코로나로 시달린 한 해, 더욱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연말, 김정운 박사의 명강의와 함께하는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Winterreise)>를 만날 수 있다.

날카롭고 깊이 있는 심리학 이론을 즐거운 이야기로 쉽게 풀어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정운 작가. 독일 유학 시절, 그는 견딜 수 없는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던 중 우연히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듣고 크게 위로 받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슈베르트를 흉내 내어 파마를 하고 동그란 안경도 쓰기 시작했다고 쑥스럽게 고백하기도 했다.

김정운 작가는 수년 전부터 여수 남쪽 섬의 미역창고를 ‘美力創考’로 개조해 글 쓰고 그림을 그리며 혼자 살고 있다. 물론 클래식 음악은 새벽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그의 자발적 고독의 필수 동반자. 이번 인문학 콘서트 <겨울 나그네의 슈필라움>에서 그는 <겨울 나그네>에 관한 문화심리학적 성찰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행복의 조건 '슈필라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슈필라움(Spielraum)'은 독일어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심리적, 물리적 공간'을 뜻한다. 서양문화에서 가장 강렬하고 수수께끼 같은 걸작으로 꼽히는 <겨울 나그네>를 좀더 깊이있게 듣고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가 사랑을 노래하려고 할 때마다 사랑은 고통이 되었고, 고통을 노래하려고 하면 고통은 사랑이 되었다.” – 슈베르트

이번 무대에서는 김정운 작가가 이해하기 쉽게 번역, 해설한 가사를 따라 바리톤 김기훈과 피아니스트 문재원, 콰르텟 제이가 <겨울 나그네>를 들려준다. 김기훈은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남자 성악부문 2위, 같은 해 오페랄리아 2위 및 청중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탄탄한 실력의 바리톤이다. 김기훈과 호흡을 맞출 반주자 문재원은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콰르텟 제이는 2019년 여수 미역창고에서 김정운 작가와 음악적 조우를 했던 김정주, 허정인이 김소정, 유리슬과 함께 2020년 결성한 사중주단으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2악장을 비롯해 <겨울 나그네> 5번 ‘보리수’, 13번 ‘우편마차’를 들려줄 예정이다. 티켓 문의는 클럽발코니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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