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돌연 타계
김기덕 감독 돌연 타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12.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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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서 코로나19로
김기덕 감독, 6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c)Tania Volobueva(사진=wikimedia.org)
김기덕 감독, 제6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c)Tania Volobueva(사진=wikimedia.org)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영화감독 김기덕(60)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로 인해 11일 새벽(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러시아 매체들이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최근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활동해 왔다. 러시아 지역 매체인 델피(delfi.lv)에 따르면 김 감독은 지난 11월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했으나 12월 5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식 정보에 따르면 김 감독은 유르말라(Jūrmala)시에 주택 구매를 위해 갔으며 영주권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예정된 만남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후 동료들은 수소문 끝에 병원에서 그를 찾았으며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찾는 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코로나19 악화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감독의 통역인 다리야 크루토프(Darya Krutov)도 그의 사망을 확인해 주었으며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도 사망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으로 다수의 국제 영화제에 정기적으로 초청 받았고 여러 차례 수상도 했다. 그는 1990년대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1996년 영화 <악어>로 감독으로 데뷔했다. 평단의 찬사에 힘입어 2000년 <섬>을 발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받았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에는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그의 초기작품들은 폭력과 섹스를 어둡게 사용,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하면서도 유려한 리듬과 철학적 주제, 세련된 비주얼로 마니아층을 만들기도 했다. 2017년에는 여배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소송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국내 유족에게 현지의 조치 상황을 통보하고 장례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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