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대무용 개척자 아스타드 데부 별세
인도 현대무용 개척자 아스타드 데부 별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12.14 1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도 고전무용과 서구 현대무용 접목
노름마치 등 한국 예술가들과도 여러 차례 공연
인도 현대무용가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c)Ramesh Lalwani(사진=wiki commons)
인도 현대무용가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c)Ramesh Lalwani(사진=wiki commons)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인도 현대무용의 개척자 아스테드 데부(Astad Deboo)가 지난 12월 10일 새벽 뭄바이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여러 매체가 보도했다. 향년 73세.

인도 매체인 <스크롤 scroll>은 그의 타계 소식을 알리면서 그가 예술에 대한 그칠줄 모르는 헌신으로 잊을 수 없는 공연들을 통해 위대한 유산을 남겼으며 그의 큰 사랑이 수많은 친구와 흠모자들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활동한 아스타드 데부는 인도 현대무용의 개척자로 일컬어진다. 1947년 구자라트주(州 ) 나브라스시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부터 인드라 쿠마르 모한티(Indra Kumar Mohanty)와 프랄라드 다스(Prahlad Das)에게 인도 전통무용 카탁을 배웠다.

이후 런던 현대무용학교에 다녔으며 뉴욕에서 마사 그레엄의 현대무용 테크닉과 호세 리몽 테크닉을 배웠다. 부퍼탈 무용단에서 피나 바우쉬의 지도를 받았으며 미국 필로볼러스 무용단, 아메리칸 댄스 페스티벌 수업 등에도 참가했다.

그는 인도와 서구무용 테크닉을 흡수한 독특한 댄스 시어터 스타일의 동작체계를 확립했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형식과 테마, 콘셉트, 공연공간을 시도했다. 또한 피나 바우쉬, 앨리스 베커 체이스, 핑크 플로이드 등 여러 분야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데부는 한국의 연출가, 안무가, 음악가들과도 수 차례 협업했다. 국악그룹 노름마치(예술감독 김주홍)의 SSBD(Same Same But Different) 시즌5 <삼라만상: Universe> 프로젝트에 동참, 2017년부터 2020년 2월까지 한국과 인도에서 함께 순회공연을 했었다. 이에 앞서 2015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는 임형택 연출 연극 <햄릿 아바타>에 출연하기도 했다.

2017 노름마치
2017 노름마치와의 협업공연 포스터

2000년 7월 독일 베를린 세계문화의집에서 열린 'Hong Kong in Berlin' 축제의 'One Table Two Chairs' 프로그램에 아스타드 데부와 함께 참가했던 현대무용가 박호빈은 그에 대해 "공연 전 2-3일간 금식하면서 집중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고 감명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한 청각장애인, 거리의 아이들과도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지난 2018년 인생 50년을 회고하는 인터뷰에서 데부는 춤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분야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내 주된 문제는 나와 함께 작업하고 싶어하는 무용수가 없었다는 겁니다”라며 “인도 고전무용수들은 내게 와서 자신들의 언어를 연구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늘 스승에게서 쫓겨날까 두려워해요. 그래서 전 다른 공연분야로 눈을 돌렸습니다. 인형극, 탕타(인도 무술), 풍 촐롬(인도 남성군무) 등등. 그 동작들로 새로운 춤 언어를 만들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설명했다.

아스타드 데부의 공연모습(사진=youtube.com)
아스타드 데부의 공연모습(사진=youtube.com)

<스크롤>지는 “가족과 친구들, 고전과 현대를 막론하고 모든 국내외 무용수들에게 이 상실감은 헤아릴 수 없이 크다. 우리는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편히 잠들기를“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