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참기름 톡!' 19일 개막...‘유깨 상깨 통깨’로 만든 올 겨울 위로하는 따뜻한 연극
연극 ‘참기름 톡!' 19일 개막...‘유깨 상깨 통깨’로 만든 올 겨울 위로하는 따뜻한 연극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0.12.15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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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참기름 톡!’ 연습 장면 / 사진 = 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연극 ‘참기름 톡!’ 연습 장면 / 사진 = 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연극 <참기름 톡!>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의 함이 들어오는 날, 이혼선언을 하는 어머니, 자신의 함이 들어오는 것으로 착각하는 치매 걸린 할머니, 함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부부 간 각자의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예비신부까지, 3대의 여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여기에 여러 집들을 돌아다니며 요리를 통해 가정의 불화를 매만져주는 출장요리사 ‘참기름 아저씨’가 있다. 참기름 아저씨는 적재적소의 조언과 경청, 그리고 따뜻한 격려를 통해 각자의 불만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노력한다. ‘가정의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괴로움을 지지고, 볶고, 끓이고, 데치고, 무치고, 버무려서 행복을 요리하는’ 특별한 요리사다.

연극 ‘참기름 톡!’ 연습 장면 / 사진 = 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연극 ‘참기름 톡!’ 연습 장면 / 사진 = 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요리사 : 소고기버섯전골, 이 소고기버섯전골은 육수가 포인트에요. 저만의 비법 육수를 사용하니까 깊은 맛이 나면서도 깔끔하죠. 그리고...

이정은 : 당신, 내가 왜 함 들이자고 했는지 알아?

박민수 : 그거야... 원래 당신 요리하는 거 좋아하잖아.

이정은 : 끔찍이 싫어하거든. 결혼식도 못한 내 신세가 한이 돼서... 내 딸은 하나 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고 싶었어.

요리사 : 그럼요. 그게 부모 마음이죠. 자식들한텐 다 해 주고 싶죠. 잘 하셨어요. 다음은 생선찜.

이정은 : 요리도 내 손으로 하나하나 다 해 주고 싶었어. 근데 출장요리사?

요리사 : 요즘엔 많이들 이렇게 해요. 그래야 저 같은 사람도 먹고 살죠.

박민수 : 저... 그냥 준비 하시는 게...

요리사 : 죄송합니다. 부부 싸움은 개도 안 말린다는데... 자꾸 제가... 또 말실수를 했네요.

이정은 : 내 손으로 장 봐서, 내가 핏물 뺀 갈비로 갈비찜 해주고 싶었고, 내가 삶은 당면으로 잡채해서 먹이고 싶었어. 그렇게 내 역할 다 하고 나서 이혼하고 싶었어. 근데 역시나 이번에도 당신이 또 망쳤다. 잘난 그 계획 때문에. 옛날에는 하나하나 계획 세워서, 밀고 나가는 모습이 멋졌는데... 삼십 년을 살고 나니, 가장 끔찍한 모습이 됐네.

박민수 : 그럼 이제 와서 나더러 어떡하라고? 다 취소해? 함이고 뭐고, 다 때려치울까?

요리사 : 환불은 안 되는데...

이정은 : 당신 성격에 그렇게 못 하지. 늘 계획대로 잘 해 왔잖아. 하던 대로 해.

요리사 : 그럼 요리 시작하겠습니다. 청결이 최우선이니까 손부터 씻고.

연극 ‘참기름 톡!’ 연습 장면 / 사진 = 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연극 ‘참기름 톡!’ 연습 장면 / 사진 = 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엄마라는 이름만으로 살아온 할머니, 엄마라는 이름을 이제는 벗어던지고 싶은 아주머니, 엄마라는 이름 따위를 별명으로 가질 생각이 전혀 없는 아가씨까지... 각자의 세계 속에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출장요리사 ‘참기름 아저씨’는 고소한 참기름을 발라 하나의 요리로 그들을 이어준다.

‘유깨 상깨 통깨’로 만든 참기름 톡!은 올 겨울 가장 따뜻한 연극으로 이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들의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고, 위로해주고 싶은 작품이다.

문화예술 렛츠(대표 박우화)가 주최하는 연극 <참기름 톡!>은 오는 12월 19일(토)부터 내년 1월 3일(일)까지 동양예술극장 3관(대학로)에서 공연하며 12월 18일까지 인터파크티켓과 예스24에서 30% 조기예매 할인 중이다.

대학로 실력파 배우들인 이호성, 임일애, 정슬기, 정아미, 한록수, 박용, 한필수, 손지나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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