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네덜란드의 무용제작 단체인 단스메이커 암스테르담(Dansmakers Amsterdam, 이하 단스메이커)이 ICK 단스 암스테르담 무용단(ICK Dans Amsterdam, 이하 ICK 무용단)과 통합, 새해부터 ICK Artist Space(아티스트 스페이스)로 새롭게 출범했다. 초대 감독은 현 단스메이커 감독인 수지 블록(Suzy Blok)이 맡는다.
수지 블록의 단스메이커는 지난 27년간 젊은 안무가들을 중심으로 레지던시와 작품제작을 지원해왔으며 연극제작 단체 라이크마인즈(Likeminds)를 비롯, 여러 단체들과 함께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해왔다. 1993년 단스플랫폼 암스테르담(Danswerkplaats Amsterdam)으로 출발한 단스메이커는 그간 네덜란드 내 다른 지역의 무용제작 기관들과 함께 국제 무용기획자들을 초청, 자국의 신진 무용가들을 소개, 추천하는 일도 적극적으로 해왔으나 최근에는 정부지원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단스메이커의 공연장인 단스메이커 포디움(Dansmakers Podium)은 포디움-노르드(Podium-Noord)로 이름이 변경된다.
단스메이커와 손잡고 신설 스페이스에 합류하는 ICK 무용단은 암스테르담 데 메어바르트(de Meervaart) 극장의 상주 무용단이자 암스테르담 시립 현대무용단이다. 무용공연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객원 예술가들과 협업으로 무용관련 교육, 연구 등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안무가인 에미오 그레코(Emio Greco)와 연출가인 피터 숄텐(Pieter C. Scholten)이 공동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에미오 그레코는 1987년 파리로 건너갔으며 이후 벨기에 얀 파브르 무용단에서 활동했고 일본 무용가 테시가와라 사부로와 작업하기도 했다. 1995년 피터 숄텐을 만난 그는 자신들의 이름의 머릿글자를 따라 EG/PC 무용단을 설립했다. 그들은 신체와 공간과의 관계를 면밀히 탐구하며 조명, 음향, 텍스트가 어우러진 정밀하고도 극단적인 신체성의 춤언어를 특징으로 하는 작품을 만들어 왔다. 특히 시각예술가들과 많은 협업을 했으며 연극과 오페라의 연출, 안무를 맡기도 했다. 그레코와 숄텐은 최근 프랑스 국립 마르세유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댄싱 나인'으로 유명해진 현대무용가 이인수도 한때 EG/PC 무용단의 단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ICK 아티스트 스페이스의 초대 감독인 수지 블록은 그간 단스메이커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ICK 무용단의 인재개발 프로그램과 통합, 이를 보다 활성화,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즉 ICK의 주니어 무용단, 교육연구 조직인 아카데미와 결합해 연구, 창작, 공연을 위한 새로운 ICK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스페이스측은 핵심가치인 예술의 지속가능성, 포용성, 장르복합성 측면에서 상승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CK 아티스트 스페이스의 목표는 유연성이다. 향후 워크숍, 레지던시, 마스터클래스, 집중코스와 제작, 공연, ICK 무용단 및 아카데미와의 협력 등 다양한 발전 포맷을 제공할 계획이다. 새로운 스페이스는 커리어 개발, 큰 무대로의 진출,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꿈꾸는 젊은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암스테르담의 문화 인프라에 새로운 심장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피터 숄텐은 “우리는 경험있는 예술가는 물론 신진 예술가들과도 함께 작업한다. 서로에 대한 예술적 호기심은 필수적이다. 신선한 야생성과 열린 마인드가 주는 추진력은 가슴 벅찬 것이다. 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풍성한 대화를 이끌어낸다.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다.”라며 새로운 ICK 아티스트 스페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지 블록 또한 “ICK 아티스트 스페이스의 장점은 새로운 예술가들이 ICK의 전체 작업 및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학교나 독학을 방금 마친 젊은 예술가들에게 춤과 창조적 재능을 발전시키도록 도와주고 맥락을 맞추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