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가 주목하는 작가 3인전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가 주목하는 작가 3인전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1.01.11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그랜드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가 주목하는 3인전(사진제공=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인사동 중심부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관장 허성미) 1층 그랜드관에서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가 주목하는 김상우, 김영환, 노충현 3인의 작품을 1월 1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노충현┃Cloud island┃61x61cm┃mixed media on canvas┃2012
노충현, 'Cloud island' (61x61cm, mixed media on canvas, 2012)

노충현 작가는 자연스러운 삶의 풍경을 소재로 가정과 가족애의 깊은 뿌리를 통해 자라난 꽃들과 집, 행복한 사람들을 서정적으로 그림에 담아낸다.

노충현┃Happy Garden 91x91cm┃mixed media on canvas┃2015
노충현, 'Happy Garden' (91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5)

노충현 작가는 캔버스에 부드러운 돌가루를 입히고 갈아내기를 여러 차례 반복해 흰 대리석처럼 만든 뒤 그 위에 목탄이나 흑연으로 스케치하거나 판화의 스텐실 기법으로 흑백의 형상을 만든다.

그런 다음 꽃의 형상을 그려 넣기도 하고 잡지나 인쇄물에서 꽃과 상관없는 형상들을 채집해 꽃으로 재구성하기도 한다. 또 덧붙여 그리거나 지워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독특한 모양의 꽃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노충현┃Happy Piano 61x61cm┃mixed media on canvas┃2017
노충현, 'Happy Piano' (61x61cm, mixed media on canvas, 2017)

이런 형상 작업이 끝나면 불에 녹인 밀랍을 작업 중인 캔버스에 두텁게 입히고 그 위에 다시 열을 가해 스며들게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작품은 흰 대리석 위에 그려진 듯 특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밀랍으로 박제된다.

집이란 가족이 서로 소통하는 곳이며 그 소통을 통해 아름다운 사랑으로 꽃을 피우며 그것은 집, 즉 가족을 중심으로 깊이 뿌리를 내린다. 따라서 집에 뿌리내린 꽃은 가정이며 가족에 뿌리내린 꽃이며 상생과 사랑과 충만의 꽃이다.

노충현┃Happy Wedding┃91x91cm┃mixed media on canvas┃2017
노충현, 'Happy Wedding' (91x91cm, mixed media on canvas, 2017)

꽃이 뿌리를 내린 실제적인 공간인 집안에서는 사랑하는 부부가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거나 포옹을 나누는 직접적인 표현과 소소한 일상의 사물들을 동화적으로 배치하거나 이야기가 있는 집으로 설정하고 가족 구성원들의 화목한 사랑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렇듯 작가는 그림을 통해 그냥 보여지는 그림보다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순기능으로서 ‘쓰임’의 그림이 되기를 원한다.

김영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자연의 장엄한 설산과 풍경을 신비롭고 극사실적으로 표현한다. 풍경은 무중력에 가깝고 달빛이 때론 햇빛보다 강하다. 웅장함과 정교함이 기묘하게 어우러져 긴장감을 자아낸다.

김영환┃Der Mond in den Alpen 2017-2 알프스의 달┃180x97cm
김영환, 'Der Mond in den Alpen'(알프스의 달), (180x97cm, 2017. 2)

감각적이면서도 경직된 화면이 일면 날카롭다. 그것이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우리를 여기와 시각 너머의 세계로 안내한다. 김영환에게 자연은 하나의 텍스트이다.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테마이다. 물은 반사의 힘이 강하다.

김영환┃Der Mond in den Alpen 2018-3 알프스의 달┃162.2x112.1cm
김영환, 'Der Mond in den Alpen'(알프스의 달) (162.2x112.1cm, 2018-3)

물에 비친 풍경은 거울의 의미이다. 내면으로 난 창으로 봐도 좋다. 강력한 투과력으로 실재와 허구를 중첩시킨 물속의 풍경은 존재의 재인식을 불러온다. 공허한 현실과 미지의 세계, 작가는 물을 통해 그 경계를 탐색한다. 물은 유사성과 닮음을 직접적으로 대비시키며 실제와 허구를 역설한다.

김영환┃Der Mond in den Alpen 알프스의 달┃90.9x65.1cm
김영환, 'Der Mond in den Alpen'(알프스의 달) (90.9x65.1cm)

그는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사실주의 기법으로 고집스럽게 전통적 목판 위에 그리는 방법을 이어왔다.

결코 단순한 색채가 아닌 반복과 중첩의 제스처에서만 가능한 중후한 색채의 지층, 경쾌하면서도 중세나 18-19세기의 진지한 회화의 맛을 그의 작품에서 느끼게 된다. 그것은 그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며 힘이다.

한결같이 작품 속에 보이는 회화성은 종래 국내 화단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깊이감 있는 세계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김영환의 작품에는 어떠한 상황이 연출되는 상황의 오버랩이나 미묘한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작품을 비롯해 2017년부터 준비한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사계를 볼 수 있다.

국내 극사실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온 김상우 작가는 리얼리티 있는 표현으로 현실과 우주의 환상적인 조화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상우┃달의 해변┃oil on canvas┃97x130.3cm
김상우, '달의 해변' (oil on canvas, 97x130.3cm)

달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달의 해변에서 지구를 배경으로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정밀한 극사실 표현으로 화폭에 담아냈다.

김상우┃달의해변-Holiday_of_the_Moon┃oil on canvas┃116.8x91cm
김상우, '달의해변'(Holiday of the Moon) (oil on canvas, 116.8x91cm)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한 달이 그려내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풍경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달에서의 생활’이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바탕으로, 달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향을 보여준다.

김상우┃달의 해변 ┃oil on canvas ┃112.1x145.5cm
김상우, '달의 해변' (oil on canvas, 112.1x145.5c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