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지기학 소리꾼의 '새판소리'로 재창작
'마당을 나온 암탉', 지기학 소리꾼의 '새판소리'로 재창작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1.01.18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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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밀리언셀러 창작동화, 지기학 창본·작창·연출의 ‘새판소리’로 재탄생
4人4色의 소리꾼이 선보이는 제(制)와 바디, 그리고 더늠에 대한 고찰
소리꾼 이야기를 상상하고 그려내는 음화적 관극경험 선사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 포스터 /사진=판소리퍼포먼스그룹 美親 廣大 제공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 포스터 /사진=판소리퍼포먼스그룹 美親 廣大 제공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국내 최초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세계 29개국에 번역·출판 된 황선미의 창작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지기학 소리꾼(前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창본·작창·연출의 ‘새판소리’로 재탄생돼 오는 2월 3일부터 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공연의 부제는 ‘제(制)와 바디, 그리고 더늠에 대한 고찰’이다.

본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2020년 ‘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부문 선정작이기도 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지난 2000년 출간된 창작동화다. 세상 밖으로 꿈을 찾아 떠난 암탉 ‘잎싹’의 용기있는 도전과 종이 다른 새끼 초록이를 향한 잎싹의 모성애 등 인간의 삶을 투영해 보여주는 진정한 자유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갖게 한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애니메이션, 연극, 국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창작됐으며, 지난 2008년에는 창극으로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초연되기도 했다. 당시 지기학 소리꾼은 각색과 연출로 참여했다.

지기학 소리꾼은 역사와 무용, 연극 등 다방면으로 학문을 학습하고 꾸준히 창극과 판소리 창작 작업을 병행하며 판소리(가)와 창극(가)의 공생공존을 목표로 삼았다. 오랜 고민 끝에 지난 2018년 초연된 새판소리 <빨간피터이야기>를 내놓으며 공생공존의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새판소리’는 현대문학을 판소리로 연행(演行)하고자 판소리의 서사적 기능에 집중해 전통 판소리의 고어와 한자숙어 대신 어렵지 않은 우리말의 창본(唱本)으로 원작을 각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창(作唱)해 서사의 가창과 독백의 재미, 현대적인 연기요소를 적절히 조화시킨 현대적 소리판이다.

새판소리는 전통 판소리와 같이 소리꾼 1명, 고수 1명을 구성으로 별도의 음향 장비의 도움 없이 자연음향으로 공연된다. 첨단의 무대 매커니즘과 장르간 협업 등으로 나날이 복잡하고 현란해지는 공연양식에서 벗어나 오롯이 청각의 집중을 통해 소리꾼의 이야기를 능동적으로 상상하고 그려내 음화적(音畫的) 관극경험을 느끼게 하려는 목적이다.

지기학은 새판소리 <빨간피터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창극 <빨간피터이야기>,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을 바탕으로 한 창극 <마당을 나온 암탉>의 탄생을 통해 판소리와 창극의 공생공존을 위한 발걸음을 지속할 계획이다.

본 공연은 지기학 제(制)의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을 바탕으로 소리꾼 김소진, 최보라, 정승준의 바디(명창이 스승의 뿌리를 이어받으면서 독자적인 창법으로 완성한 고유의 소리)로 전승돼 소리꾼 각자의 더늠(판소리 명창들이 작곡해 자신의 장기로 부르는 대목)이 더해지는 전통 판소리의 전승과 연행의 형식을 보일 예정이다.

오는 2월 3일 첫 무대는 창작과 공연의 파트너로 오랜 기간 함께 해 온 소리꾼 지기학과 고수 김대일의 무대로 열게 되며, 매일 다른 소리꾼과 고수가 각자의 바디와 더늠으로 선보이게 된다.

오는 2월 7일 오후 7시 마지막 공연에서는 모든 소리꾼과 고수가 출연해 각자의 무대와 함께 그동안의 작업과정에 대해 소통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공연은 전석 비지정석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누리집에서 예매 수 있으며, 전석 30000원으로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출한 지기학 소리꾼의 공연 모습 /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출한 지기학 소리꾼의 공연 모습 /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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