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신간]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2.05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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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전도사 최보결이 전하는 ‘치유의 춤’
“스스로 치유할 때, 상처는 꿈이 된다”
최보결
최보결 저,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 (제공=미다스북스)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우리 나라 커뮤니티 댄스의 선구자 격인 무용가 최보결의 저서 <나의 눈물에 춤을 바칩니다>가 출간됐다. “스스로 위로하고 치유하면 상처는 꿈이 됩니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수 십 년간 춤을 춘 예술가이자, 춤을 가르쳐온 교육가이며 동시에 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춤문화운동가이다.

그녀에게 춤을 배운 사람들은 처음에 ‘나를 알고 싶어서,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어서’ 왔다고 하지만, 과정이 끝난 후에는 ‘상처가 치유되었어요’라는 말을 하며 고마워한다. 자신을 모르고, 삶의 주인으로 살지 못하는 이면에는 상처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상처의 대부분은 자신이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무의식 속에 있다. 이 고통의 기억은 머릿속, 가슴속만이 아니라 몸의 근육과 세포 하나하나에 남아 있다.

춤은 생각과 머리에 내주었던 삶을 움직임으로 되찾는 작업이다. 춤은 몸을 이완시키고 무의식 속의 상처가 나오도록 문을 연다. 단지 춤을 가르쳐주었을 뿐인데 사람들은 깨어나 치유되고 살아나며, 희망을 발견하고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춤을 통해 경험한 치유와 희망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 그녀는 “나는 삶의 여기저기에 있는 상처와 꿈을 발견하게 하는 춤꾼이다.”라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 자신의 삶과 그 속의 예술과 춤, 인연들을 꺼내며 춤이 상처를 치유하고 진정한 자신을 알게 하고, 또한 꿈을 불러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나는 춤추며 꿈을 키웠고 꿈이 나의 춤을 키웠다.”
우리는 ‘나로 사는 것’을 이기적인 욕망이라고 교육 받았다. 사회적 역할을 저버리고, 주변의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누구인지, 삶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방황한다.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없을 때 슬프고 상처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상처는 모른 척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덮어둔다고 덮여 있지 않다. 삶의 순간순간 방해꾼으로 나타난다.

상처를, 그리고 진정한 나 자신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사람은 자유롭고 강해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난 나의 취약점을 감추지 않고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자신을 배반하지 않는 몸으로 바꾸는 ‘춤 처방전’, 그리고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꿈을 발견하기 위한 도구로 춤을 소개한다.

춤은 삶의 모든 순간, 여기저기에 존재한다.
춤은 스스로를 치유하고 견고하게 하며 변화시킨다. 춤은 무의식을 깨우고, 잠재성을 개발하기 좋은 매체다. 부정적인 것, 문제적인 것은 드러내서 없애고, 긍정적인 것,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은 들춰내서 키우고 개발하면 된다. 상처는 웅크리고 있는 ‘진정한 나’를 깨워 꿈을 현실로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

저자는 20대 때 긴장하고 숨기고 열망하고 도망치고 꿈꾸고 좌절했다. 꿈과 열등감 사이에서 방황했던 그 경험을 자원삼아 '최보결의 춤의 학교'를 열었다. 꿈을 꾸는 법, 열등감을 극복하는 법을 춤으로 가르치는 ‘춤의 학교’다.

춤은 무대에만 있지 않았다. 춤은 삶 여기저기에 있었다. 춤추는 몸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춤은 사람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자신이 드러날까봐, 약점이 보일까봐 무의식적으로 춤을 두려워하지만 결국은 내 춤을 통해 몸의 길, 나의 길을 찾게 된다. 몸은 그 사람의 역사와 경험, 정보들이 다 저장되어 있는 박물관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배반하지 않고 살고 있다. 자신의 상처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모른 척하지 않았다. 상처에 귀 기울이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춤의 가치를 알리고, 상처 받은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춤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삶을 바꾸려 애쓰지 말고 나 자신, 몸을 바꾸는 춤을 추자고 제안한다. 미다스북스, 304쪽, 정가 2만원.

추천사
최보결의 커뮤니티 댄스는 경계가 없습니다. 정신과 육체, 몸과 마음, 하늘과 땅, 물과 불과 같이 이분법 또는 삼분법의 오랜 습속을 벗어나서 참 자유인이 되고자 함에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 육완순 (사단법인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 사단법인 한국라인댄스협회 회장)

최 선생의 춤은 인류 최초의 움직임과 유전적으로 코딩되어 있는 무의식까지 들춰내어 상상과 창의성을 발현시킨다. 또한 이 춤은 변연계의 공명을 통하여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시켜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되찾게 한다.

- 이시형 (사단법인 세로토닌문화 원장,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한국자연의학연구원 원장)

춤꾼 최보결 박사. 꽤 오래 전에 이분을 만나 인도 여행을 함께 했다. 엄청난 에너지와 영감을 이 때 얻었다. 한국의 안나 할프린, 몸짓으로 우주의 언어를 표현하는 커뮤니티 댄스의 보물같은 존재가 최보결 선생이시다. 이 책에 담긴 춤을 통한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가 많은 분들에게, 나에게 그러했듯, 엄청난 에너지와 영감을 안겨주리라 믿는다.

-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

 

저자 최보결은 무용가, 교육가, 커뮤니티댄스 전문가, 춤치유가로서 현대무용을 전공하고 20여 년간 무용을 가르쳤다. 최보결의 춤의 학교 대표이자 보결커뮤니티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한 보결댄스라이프(Bogyeol Dance Life) 예술감독으로 ‘보결춤’ 철학과 원리, 방법론을 개발해 콘텐츠화, 직업능력개발원에서 인가받은 ‘힐링 커뮤니티댄스’ 민간자격과정을 운영중이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예술, 치유, 교육을 통합적으로 강의하고 있다. 2019년 한국현대무용협회 Contemporary Dance Special상, 2018년 여성신문 주최 ‘미래여성지도자상’을 비롯, 수많은 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2018 서울시교육청 중학교 자유학기제 예술체육활동 지원자료 교재 <움직이는 공감 수업> <자유학년, 수업에서 일상으로>, 공저로 집필한 <보물지도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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