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 김세미 <수궁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 김세미 <수궁가>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1.02.1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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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미(제공=국립극장)
소리꾼 김세미(제공=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동초제 소리 계보를 이어온 중견 소리꾼 김세미가 3월 20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립극장 완창판소리-김세미의 수궁가>로 2021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연다.

김세미는 어린 시절부터 외조부인 추담 홍정택 명창, 외조모 김유앵 명창의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열다섯 살 무렵 홍정택 명창에게서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오정숙·김소영 명창을 사사했다. 2001년 전국판소리명창경연대회(현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명창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현재 전라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단원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세미의 소리는 탄탄한 공력과 정교한 너름새, 수려한 성음으로 상하청을 두루 구사한다는 평을 받는다.

판소리 <수궁가>는 현재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유일하게 우화적인 작품으로, 토끼와 별주부 자라가 수궁과 육지를 넘나들며 펼치는 지략대결을 재치 있게 그린다. 강자와 약자 사이의 대립을 비롯한 갖가지 인간사의 모습을 여러 동물의 눈을 빌려 묘사한 이 작품에는 해학과 풍자가 넘친다.

그 중에서도 <추담제 수궁가>는 홍정택 명창이 이기권·김연수 명창에게서 배운 <수궁가>를 재해석해 새롭게 구성한 소리로, 정확하고 간결한 발음과 소리의 이면을 중시한 점이 특징이다. 김세미 명창은 스승의 뜻을 이어가고자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3월 무대에서 씩씩하고 호방한 추담제 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제4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고수부 장원을 수상한 홍성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장단 보유자 조용안이 고수로 호흡을 맞춘다. 2021년 상반기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의 해설과 사회는 유성기 음반과 판소리 연구가인 배연형이 맡아 판소리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본연의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초이자 최장수 완창 무대다.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최고의 소리꾼들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귀명창과 만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완창판소리에는 끊임없이 다져온 소리 공력을 바탕으로 전통의 명맥을 잇고자 활발히 활동하는 50대 중진 명창들이 창자로 나서 귀한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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