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NT Live <한여름 밤의 꿈> <리어왕>
국립극장 NT Live <한여름 밤의 꿈> <리어왕>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1.02.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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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 개도 모자라는 명연출”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립극장은 3월 26일(금)부터 4월 4일(일)까지 NT Live <한여름 밤의 꿈 A Midsummer Night’s Dream>과 <리어왕 King Lear>을 달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

영국 국립극장이 2009년 처음으로 선보인 NT Live(National Theatre Live, 엔티 라이브)는 영미권 연극계의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3월 국립극장이 최초로 도입해 매 시즌 4-5편씩 지금까지 총 21편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셰익스피어의 명작 중 희‧비극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두 작품을 선정했다.

국내 최초로 상영되는 <한여름 밤의 꿈>은 런던 브리지 시어터에서 2019년 6월부터 8월까지 초연됐던 작품이다. 연출가 니컬러스 하이트너(Nicholas Hytner)는 가변형 무대를 활용해 관객과 무대가 어우러지는 대형 파티장으로 풀어냈다. 곡예사처럼 천장에 매달린 요정, 퍼져 나가는 안개 등 마법의 숲으로 변신한 공연장에서 배우들과 교감하며 즐기는 관객의 모습까지 생동감 넘치는 NT Live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연출가는 오베론과 티타니아 두 역할의 대사를 바꿔 원작보다 더욱 유쾌한 코미디를 완성했다.

국립극장 NT live '한여름밤의 꿈' (c)Manuel Harlan(제공=국립극장)
국립극장 NT Live '한여름밤의 꿈' (c)Manuel Harlan(제공=국립극장)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으로 잘 알려진 그웬돌린 크리스티(Gwendoline Christie)가 티타니아 역을, NT Live <한 남자와 두 주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올리버 크리스(Oliver Chris)가 오베론 역을 맡았다. 영국 가디언의 주말판 <업저버 The Observer>가 “별 다섯 개가 모자라다”고 극찬한 이 작품은 3월 26-28일 총 3회 상영한다.

<리어왕>은 2019년 국립극장의 첫 상영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관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이언 매켈런(Ian McKellen)이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언 매켈런은 <리어왕>에서 시대를 풍미했던 한 인간이 자신의 고집과 우매함으로 파멸에 이르는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Manuel Harlan
 국립극장 NT Live '리어왕' (c)Johan Persson(제공=국립극장)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불리는 조너선 먼비(Jonathan Munby)가 연출을 맡아 2017년 9월 치체스터 페스티벌 시어터에서 초연됐다. 원작과 줄거리는 동일하게 따라가되 무대와 의상, 공간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오래전 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 우리가 처한 사회 속의 인물을 보듯 생생한 현실감을 전달한다. 이번에 상영되는 <리어왕>은 2018년 런던 듀크 오브 요크 극장 무대에서 재공연한 버전이다. 강력한 권력 뒤에 가려진 인간의 그림자를 그린 <리어왕>은 3월 31부터 4월 4일까지 총 5회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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