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빈센트 리버> 국내 초연 확정
연극 <빈센트 리버> 국내 초연 확정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1.02.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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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향, 서이숙, 이주승, 강승호 캐스팅 공개
'빈센트 리버' 출연진: 전국향, 서이숙, 이주승, 강승호 (제공=(주)아떼오드)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연극 <빈센트 리버>가 국내 초연된다. 4월 27일부터 7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블랙.

<빈센트 리버>는 ㈜아떼오드와 ㈜엠피앤컴퍼니가 의기투합해 만드는 두 번째 프로젝트로, 2000년 영국 햄프스테드 극장 초연 이후 웨스트엔드를 비롯, 오프브로드웨이, 호주, 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된 인기작이다. 영화, 문학, 그림, 사진, 희곡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영국 작가 필립 리들리가 쓴 희곡이다.

리들리의 작품들은 "예리하다” “신랄하고 매혹적이고 설득력 있는, 놓칠 수 없는 작품” 등 공연 때마다 관객과 평단의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작품의 배경은 영국 동부 베스날 그린. 이곳에 사는 중년 여성 아니타의 아들 빈센트가 살해를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동성애 혐오에서 비롯된 폭행살인 사건이었다.

아니타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절망과 함께 그가 숨기고자 했던 성 정체성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아들의 죽음과 동성애 사실은 지역의 큰 이슈가 되고, 피해자인 빈센트와 그의 어머니 아니타를 향한 시선은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비난이 된다. 견디다 못한 아니타는 살던 곳을 떠나 낡은 아파트로 도피하듯 이사를 한다.

그런데 빈센트가 살해당한 후부터 아니타의 주변을 맴도는 한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데이비, 17세 소년이다. 데이비는 자신이 빈센트의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한 목격자라고 밝힌다. 그렇게 둘의 기묘한 대화가 시작된다.

<빈센트 리버>는 동성애 혐오와 그로 인한 범죄에 대한 고찰에 이르기까지 과감하게 화두를 던진다. 작가는 그가 태어나고 자란 영국 동부의 배경을 지형과 장소, 그리고 분위기까지 자세하게 그려냈다. 비행을 일삼는 거친 청소년들의 범죄, 그리고 대중의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모아 ‘호모포비아’라는 이슈를 드러냈고, 그로 인해 범죄의 피해자임에도 숨어들어야만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한국 초연의 연출은 연극 <와이프> <그을린 사랑> <궁극의 맛>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에서 외면해선 안될 사회문제들을 조명하며 묵직한 주제들을 섬세하게 그려내 백상예술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신유청이 맡았다.

신 연출은 “문제가 터졌을 때는 보이는 열매가 아닌, 그 뿌리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빈센트 리버>는 동성애 혐오 살인사건을 두고 열매가 아니라 뿌리까지 접근하는 작업이다. 우리 곁을 떠난 고귀한 한 생명을 맡았다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겸허하게 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아들을 잃은 절망과 슬픔, 그리고 숨겨져 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아니타 역은 드라마 <꼰대 인턴> <동백꽃 필 무렵>, 영화 <82년생 김지영>, 연극 <화전가> <인형의 집 Part2>에서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아우라를 발산한 배우 전국향과 최근 드라마 <스타트업> <부부의 세계> <호텔 델루나>, 연극 <인형의 집 Part2> 등에서 카리스마와 섬세함으로 압도하는 연기를 과시한 배우 서이숙이 맡았다.

미스터리 소년 데이비 역은 드라마 <닥터 브리즈너>, 영화 <소셜 포비아>, 연극 <아들 Le Fils> <킬로로지> 등에서 깊이 있는 눈빛과 탄탄한 연기로 존재감을 뽐낸 배우 이주승과 연극 <아들 Le Fils>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엘리펀트 송>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서 특유의 소년미와 감각적인 연기를 통해 주목받는 배우 강승호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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