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제의> 6년만에 재공연
국립무용단 <제의> 6년만에 재공연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1.03.0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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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제의' (제공=국립무용단)
국립무용단 '제의' (제공=국립무용단)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2015년 초연됐던 <제의(祭儀)>를 4월 3-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다시 올린다.

<제의>는 201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초연 당시 “한국 전통춤에서 볼 수 없었던 웅장하고 섬세한 군무의 위용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재공연을 선보이고자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된 바 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제례의식 속 춤을 주제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의식무용을 담아냈다. 유교의 ‘일무’, 무속신앙의 ‘살품이춤’, 불교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의식무를 비롯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몸의 언어까지 다채로운 춤사위로 이루어져 있다.

공연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무용수의 움직임과 대형 변화를 통해 다양한 의식무를 펼쳐낸다. 작품의 전개에 따라 퍼즐처럼 맞춰지는 서사와 구조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안무가 특징이다. 태초 생명의 기원을 상징하는 묵직한 독무, 냉정과 열정의 감정을 나누는 남녀 이인무, 국립무용단 47명의 무용수가 끊임없이 질주하며 복잡한 현세를 표현하는 군무 등 정교하게 짜인 서사와 이를 표현하는 안무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75분간 나무의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여 뿜어내는 춤의 생명력이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워, “목말랐던 ‘무용수의 열정’과 재회한 느낌"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2013-15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냈던 윤성주의 안무 작품이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새로운 미적 가치를 찾아내는 데 탁월한 윤성주는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재직 시절 <묵향>(2013)의 안무를 맡아 국내외 무용계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이 작품을 단체의 대표 레퍼토리로 안착시킨 바 있다. 초연 6년 만에 다시 올리는 <제의> 또한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제의>의 음악은 시디 라르비 셰르카위 등 세계 유명 안무가와 협업하고 있는 음악감독 겸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가 맡았다. 여기에 장르를 넘나들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야금 박순아, 타악 고명진, 피리 박지하, 보컬 김보라가 라이브 연주로 참여, 전통 구음과 재즈 창법을 혼합하는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신선함과 신성함을 극대화한다.

무대미술(이종영)은 인간과 자연의 존재를 체계화한 동양사상 주역의 64괘를 현대적으로 시각화해 제의의 기운을 완성한다. 빛과 무용수의 정교한 짜임으로 만든 64괘 문양과 8m 높이의 대형 벽체에 새겨진 주역의 기호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의' 공연 포스터(제공=국립무용단)
'제의' 공연 포스터(제공=국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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