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 채수정의 <흥보가>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 채수정의 <흥보가>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1.03.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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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통성의 해학미와 비장미 기대
채수정
채수정 명창(사진=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채수정 명창이 완창 판소리 <채수정의 흥보가>를 4월 24일(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그의 소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박록주제 <흥보가>로 정통 소리의 진면목을 오롯이 보여줄 예정이다.

채수정은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판소리에 본격 입문했다. 전정민 명창에게 박초월제 <수궁가>를 배웠으며, 성우향 명창에게 <심청가>, 오정숙 명창에게 <춘향가>를 배웠고, <흥보가> 예능보유자였던 박송희 명창(1927-2017)을 30여 년간 스승으로 모시며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 <숙영낭자가> 등을 익혔다. 이후, 미국·일본·영국·프랑스·브라질 등 국내외에서 <흥보가>와 <적벽가>를 여러 차례 완창하며 공력을 다져왔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는 동시에 국악연구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판소리 고유의 즉흥성을 살려 관객을 무대로 친숙하게 끌어들이는 데도 능통한 그는 늘 활력 넘치는 소리판을 만들어낸다. 채 명창은 2011년 제19회 임방울국악제에서 부른 <두 손 합장> 대목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바 있다. 국립극장에서의 완창 무대는 이번이 처음으로, 해학미와 비장미를 두루 갖춘 <흥보가>를 특유의 묵직한 통성으로 감상할 기회다. 명고 박근영이 처음부터 끝까지 고수를 맡아 소리꾼을 북돋우며, 판소리 연구가 배연형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채수정이 이번에 부를 박록주제 <흥보가>는 동편제의 명맥을 잇는 소리다. 섬진강 동쪽 지역에서 발달한 동편제는 기교를 부리거나 부드러운 느낌을 표현하기보다는 통성으로 힘 있게 내지르는 소리와 말끝의 분명하고 강한 표현으로 굵고 진중한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박록주제 <흥보가>는 송만갑-김정문으로 계승되어온 동편제 소리를 박록주 명창이 새로 다듬은 바디다. 사설을 간결하게 다듬었을 뿐만 아니라 장단의 변화를 통해 골계적 대목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 입장권은 현재 예매 중이며,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앉기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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