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륜 춤인생 80 기념 <조흥동 춤의 세계> 공연
월륜 춤인생 80 기념 <조흥동 춤의 세계>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3.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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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태평무> <영가> 등 신작도 선봬
제자, 후배들 대거 무대에
월륜 춤인생 80기념 '조흥동춤의세계'
월륜 춤인생 80 기념 <조흥동 춤의 세계> 공연 포스터(사진=공연기획 MCT)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한국무용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며 전통 계승과 후배 양성을 위해 다양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통무용가 월륜 조흥동의 대표작들을 망라하는 공연이 3월 21일과 22일 오후 5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2020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으로 선장된 월륜 춤인생 80 기념 <조흥동 춤의 세계>.

'품격 높은 예술춤'을 위한 원로 무용가의 작가정신과 그 예술적 완숙함이 기대되는 이번 무대에서는 특히 초연작 <남성 태평무>와 <영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남성 태평무>는 강선영으로부터 전수 받은 남성 태평무 제1호 이수자인 월륜 조흥동이 복원•재구성해 왕의 남성적 위엄과 기상, 품위를 강조하며 장중하고 활달한 춤사위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남성태평무(사진=공연기획 MCT)
<남성 태평무> (사진=공연기획 MCT)

또한 <영가>는 월륜 자신의 춤 인생 80년 세월을 담아낸 안무작으로, 인생무상을 절규하며 영가들에게 천도재를 올리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그 밖에도 강선영에 의해 내려온 <한량무> 중 무용극 형식의 <원류 한량무>, 새로운 무대 구성으로 경기살풀이춤으로 정립돼온 월륜만의 <중부살풀이> <진쇠춤> 등을 많은 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선보이고, 조택원과 최현으로부터 이어진 월륜의 수제자 김정학의 <신노심불노>, 월륜의 대표작 <한량무> 독무까지 다양한 춤의 계보를 새롭게 조명한 전통춤판으로 꾸며진다.

조흥동 '영가춤'(사진=공연기획 MCT)
조흥동 <영가춤> (사진=공연기획 MCT)

특히 <한량무>는 일반적인 궁중무와 달리 민속적 특색인 계급사회의 시대상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춤으로,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전통무이다. 일반 서민의 의식 속에 잠재된 한과 흥의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나타내며 역동적이고 남성다움을 간직한 남성 춤의 대명사로 월륜의 독보적인 명무로 꼽히고 있는 대표작이다.

'산조춤' (사진=공연기획 MCT)
<산조춤> (사진=공연기획 MCT)

또한, 국립무용단 주역을 지낸 이화숙 우리춤협회 이사장과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이자 강선영춤전승원 이사장인 양성옥의 춤사위도 함께 선보인다.

월륜 조흥동 춤인생 80년 공연 프로그램
<조흥동 춤의 세계> 공연 프로그램

 

 

월륜 조흥동 선생(사진=공연기획 MCT)
월륜 조흥동(사진=공연기획 MCT)

월륜 조흥동은 1941년 경기도 이천에서 4녀1남 가운데 막내 외아들로 태어나 만 8세에 무용에 입문, 춤에 대한 끼와 재능을 감추지 못하고 30대까지 김천흥, 이매방, 은방초, 김석출, 박송암 등 17명의 전통춤 대가를 찾아다니며 춤을 배웠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춤꾼으로의 인생에 발을 디딘 조흥동은 당시 여성 일색인 무용계에서 남성으로서의 좁은 입지를 극복하고 자기만의 춤세계를 꿋꿋하게 일구어온 무용가이다.

1962년 국립무용단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무대에 등장, 전통춤은 물론 창작춤 등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 한국무용계의 표현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춤세계의 지평을 열었다. 남성 전통춤의 개척자인 그는 수 천 가지 춤사위를 익힌 무용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1967년 동남아 6개국 순회공연을 필두로 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문화축전, 96년 미주 공연을 비롯해 인도, 중국,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 각국을 수 차례 순회 공연했다. 1994년 국립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에 취임했고 1995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2000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옥관장을 받았으며 현재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다.

월륜의 춤은 자연스러운 춤사위, 풍부하고 진중한 표정이 잘 드러나는 특징을 지녔으며, 기품 있는 외모와 균형 잡힌 체형은 무대에서의 화려함으로 남성춤꾼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또한 한국무용의 창작적 춤사위와 표현영역을 확대하면서 무용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주요 안무작으로는 <황진이>(2001) <잃어버린 신화를 찾아서>(2001) <화합의 빛>(2002) <마의태자>(2002) <삼별초의 혼>(2003) <고성의 무맥>(2004) <조신의 꿈>(2004) <꿈꿈이었으니>(2005) <봉수당진찬례와 우리춤의 맥>(2006) <황진이>(2007) <춤향기 그 색깔>(2007) <달하_The Moon>(2008) <도미부인>(2011) <향연>(2015) <무원>(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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