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극장전’ 상영전
‘설레는 극장전’ 상영전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3.23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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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카투’, ‘뉴 오더’ 등 11편
서울아트시네마, 4월 7일부터
'설레는 극장전(Tale Of Cinema)' 포스터(제공=서울아트시네마)
'설레는 극장전(Tale Of Cinema)' 포스터(제공=서울아트시네마)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4월 7일(수) 부터 18일(일)까지 영화사 찬란, 슈아픽처스와 함께 ‘설레는 극장전’을 준비했다. 새로운 영화를 만나는 기대와 설렘으로 극장을 찾는 것은 각별한 즐거움이지만 코로나19로 극장에서 새로운 작품을 만나기 어렵게 됐다. 또한 지난해 잇따른 신작들의 개봉 연기로 신작 수급이 어려웠고, 독립·예술영화의 개봉 편수도 감소했으며, 대신 재개봉작 상영 확대와 장기 상영이라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서울아트시네마는 수입배급사인 찬란, 슈아픽처스와 함께 ‘설레는 극장전을 준비했다. 영화사 찬란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200편에 가까운 영화를 수입/배급했다. 그간 다르덴 형제, 필립 가렐, 짐 자무쉬, 프랑수아 오종 등 거장들의 영화를 국내에 꾸준히 소개했으며, <미드소마>, <반교: 디텐션> 같은 개성 넘치는 장르 영화를 앞장서 소개하며 관객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되었다. 또한 한국독립영화에도 애정을 갖고 <야구소녀>, <찬실이는 복도 많지>,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등의 개봉에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2018년에 처음 문을 연 슈아픽처스는 다양한 국가와 장르의 개성 가득한 작품들과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야심차게 소개하고 있는 수입배급사로, 2019년에 개봉한 <행복한 라짜로>는 특히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았으며 한국에 처음 정식으로 개봉한 부탄 영화인 <교실 안의 야크>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도 상영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교실 안의 야크' 메인 포스터(제공=서울아트시네마)
'교실 안의 야크' 메인 포스터(제공=서울아트시네마)

이번 릴레이 기획전은 미개봉 신작 영화를 관객들에게 미리 선보이는 행사로서, 극장과 영화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했으며 4월 7일(수)부터 18일(일)까지 찬란과 슈아가 소개했던 작품 6편을 포함해 정식 개봉을 앞둔 기대작 5편을 함께 상영한다. 기 개봉작 <행복한 라짜로>, <지구 최후의 밤>, 개봉예정작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뉴 오더>를 포함해 모두 11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러브 어페어'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러브 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이번 상영전에서는 다섯 편의 신작이 기대를 모은다. 슈아픽처스가 선보이는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엠마누엘 무레)는 남녀의 사랑이란 흔하고도 특별한 소재를 중층의 이야기 구조 속에 녹여낸 달콤하고 쌉쌀한 드라마다. 에밀리 드켄, 뱅상 마케뉴 등 매력적인 배우들의 앙상블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인도에서 만들어진 <잘리카투>(리조 조세 펠리세리)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로, 하나의 장르로 개성을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색깔의 영화다. 물소와 사람들이 뒤엉켜 만드는 순도 높은 액션의 순간은 때론 웃음으로, 때론 충격으로 다가오며 관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영화사 찬란이 준비한 3편의 신작에서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감독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멕시코의 미셸 프랑코 감독이 연출한 <뉴 오더>는 센세이셔널한 소재와 전개로 첫 공개 이후 계속해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작품이다. 결말에 대한 동의 여부와 상관 없이 신자유주의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급진적 태도는 묵직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로이 앤더슨 감독의 신작 <끝없음에 관하여>는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으로 누구와도 닮지 않은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구축한 작품이다. 하나로 묶기 어려운 다양한 에피소드를 하나씩 따라가는 동안 어쩌면 우리는 세계의 이미지에 관한 철학적인 질문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콜린 퍼스와 스탠리 투치가 연인으로 출연해 벌써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슈퍼노바>(해리 맥퀸)도 놓칠 수 없다. 두 배우의 절제된 연기와 함께 펼쳐지는 아름다운 드라마는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줄 것이다.

'끝없음에 관하여' 포스터(제공=서울아트시네마)
'끝없음에 관하여' 포스터(제공=서울아트시네마)

이밖에도 필립 가렐의 <질투>, 다프트 펑크의 음악이 담긴 <에덴: 로스트 인 뮤직> 등을 오랜만에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

■ 상영작 목록
▲ 슈아픽처스사(社)의 선택

썩시드 ห่วยขั้นเทพ / SuckSeed: Huay Khan Thep
2011, 130min, 태국, Color, DCP, 12세 관람가
연출, 차야놉 분프라콥 Chayanop Boonprakob
출연, 지라유 라옹마니, 나타샤 나울잠, 파차라 치라티밧

초등학교 시절, ‘언’은 같은 반 친구 ‘펫’에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털어놓고, 감정표현이 서투른 펫은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 한편, 펫의 단짝 친구 ‘쿵’은 펫의 실수로 언과 커플로 오해받는다. 그리고 언은 방콕으로 전학을 가고, 펫은 언에 대한 감정을 간직한 채 시간만 흘러간다.

“레트로 감성 충만한 첫사랑의 풋풋함, 포복절도의 코미디와 가슴 뛰게 하는 록음악의 대향연. 전 세대를 아우르는 태국의 국민 영화.”

'썩시드'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썩시드'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행복한 라짜로 Lazzaro felice / Happy as Lazzaro
2018, 130min,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Color, DCP, 12세 관람가
연출, 알리체 로르와커 Alice Rohrwacher
출연, 아드리아노 타르디올로, 루카치코바니, 알바 로르와커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아름다운 시골 마을 인비올라타. 라짜로는 이웃들과 함께 마을의 지주인 후작 부인의 담배 농장에서 일하는 순박한 청년이다. 요양을 위해 마을을 찾아온 후작 부인의 아들 탄크레디와 라짜로는 둘만의 우정을 쌓는다. 자유를 갈망하는 탄크레디는 자신의 납치극을 꾸며 마을을 벗어나려고 결심하고, 라짜로는 그런 그를 돕는다.

“2018년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 이탈리아 영화의 유산을 계승한 매력적인 작품. 관객을 감탄하게 만드는 혁신적인 서사 구조의 몽환적인 여행.”

교실 안의 야크 Lunana: A Yak in the Classroom
2019, 110min, 부탄, Color, DCP, 전체 관람가
연출, 파우 초이닝 도르지 Pawo Choyning Dorji
출연, 셰랍 도르지, 펨 잠, 켈든 라모 구릉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신임교사로 일하는 유겐은 교사가 영 적성에 맞지 않는다. 교육부는 호주로의 이민을 꿈꾸는 그를 인구 56명에 불과한 전 세계에서 가장 외딴 벽지학교로 전근시킨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모든 것이 불편하기만 한 고도 4,800m의 낯선 오지 마을에서 유겐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시켜 줄 대자연의 풍광과 아이들, 전 세대를 감동으로 물들일 선한 영향력을 지닌 작품.”

'교실안의 야크'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교실안의 야크'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잘리카투 ஏறுதழுவல் / Jallikattu
2019, 91min, 인도, Color, DCP, 15세 관람가
연출, 리조 조세 펠리세리 Lijo Jose Pellissery
출연, 안소니 바르기스, 쳄반 비노드 조세, 사부몬 압두사마드

시골의 작은 마을, 칼란과 안토니는 마을 내의 소를 도축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도축을 위해 묶어 놓은 소가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을에 화재까지 일어난다. 큰 혼란에 빠진 칼란을 비롯한 주민들은 어떻게든 소를 잡으려 하지만 그럴수록 소는 더 맹렬히 저항하며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한편 이 과정에서 주민들간의 숨은 갈등까지 불거지며 사태는 한치앞을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간다.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인도영화 대표로 선정. 규모에 압도당하는 진기한 체험을 제공하는 마지막 장면은 명불허전 그 자체. 상업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영화.”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Les choses qu'on dit, les choses qu'on fait / Love Affair(s) : The Things We Say, The Things We Do
2020, 122min, 프랑스, Color, DCP, 15세 관람가
연출, 엠마누엘 뮈레 Emmanuel Mouret
출연, 카멜리아 조르다나, 닐스 슈나이더, 뱅상 마케뉴

소설가를 꿈꾸는 막심은 가족인 다프네에게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우연히 자신이 옛날에 좋아했던 상드라와 다시 마주친 뒤 정리되지 않은 감정 때문에 혼란을 느낀다. 한편 막심의 이야기를 듣던 다프네 역시 자신의 복잡했던 옛 연애담을 슬그머니 꺼낸다. 이야기와 이야기가 맞물리는 가운데 웃지못할 연애의 단면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73회 칸영화제 공식 선정 작품,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2020 최고의 영화 TOP10. 타인의 연애담을 듣는 흥미로움에서 비롯된 뛰어난 각본에 절묘하게 어우러진 클래식 음악,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

▲ 찬란사(社)의 선택

질투 La jalousie / Jealousy
2013, 77min, 프랑스, B&W, DCP, 15세 관람가
연출, 필립 가렐 Philippe Garrel
출연, 루이 가렐, 안나 무글라리스, 엠마누엘라 폰자노

아내와 결별한 뒤 종종 어린 딸을 만나며 혼자 살고 있는 가난한 연극 배우 루이. 그는 최근 클라우디아라는 배우와 사귀고 있다. 같은 듯 다른 일상의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루이는 또 다른 여자와 가까워지고, 클라우디아 역시 다른 남자를 만난다. 2013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상영.

카이에뒤시네마 선정 2013 최고의 영화 TOP10.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통찰부터 필름으로 구현된 그윽하고 아름다운 흑백의 영상미, 현실적이면서도 시적인 대사와 상황에 걸맞은 배우들의 즉흥 연기까지.

'질투'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질투'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에덴: 로스트 인 뮤직 Eden
2014, 131min, 프랑스, Color, DCP, 청소년 관람불가
연출, 미아 한센 러브 Mia Hansen-Løve
출연, 펠릭스 드 기브리, 폴린 에띠엔느, 그레타 거윅

1990년대 파리. EDM을 하는 DJ 폴은 듀오 Cheers를 결성해 음악, 친구 그리고 사랑에 몰두하며 살아간다. 누구보다 행복한 순간의 정점에 있던 어느 날, 예상치 못했던 상실을 마주한다. 극중 다프트 펑크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멤버들이 특별 출연하기도 한다.

“그때, 모두가 다프트 펑크가 될 수는 없었다” 위대한 EDM 듀오 다프트 펑크의 음악부터 90년대 프랑스 일렉트로니카 신을 주름잡은 명곡들을 만나고 싶다면!

지구 최후의 밤 地球最後的夜晚 / Long Day's Journey Into Night
2018, 138min, 중국, Color, DCP, 12세 관람가
연출, 비간 畢贛 / Bi Gan
출연, 탕웨이, 황각, 실비아 창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 카일리로 돌아온 남자 뤄홍우. 과거에 만났던 여인 완치원의 흔적을 발견하고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었던 그녀와 함께한 여름을 회상한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찾아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여정을 시작한다. 2018년 금마장영화제 촬영상 등 수상.

기억과 시간, 꿈과 현실을 오가는 모호하고 초현실적인 여행. 58분간 펼쳐지는 롱테이크는 꿈속을 유영하듯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한다.

'지구 최후의 밤'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지구 최후의 밤'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끝없음에 관하여 Om det oändliga / About Endlessness
2019, 78min,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 Color, DCP, 15세 관람가
연출, 로이 앤더슨 Roy Andersson
출연, 벵트 베르기우스, 안야 브롬스, 마리 버만

<스웨덴 러브 스토리>(1970), <2층에서 들리는 노래>(2000) 등을 연출했던 로이 앤더슨 감독의 신작. 감독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는 독특한 에피소드들을 만화경처럼 배치하며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조건을 질문한다. 시골길에서 춤을 추는 젊은 여성들, 카페 안에서 눈 내리는 풍경을 보는 손님들,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패전병들 - 뚜렷한 드라마 없이, 때로는 환상처럼 보이는 사건 속에서 등장인물의 일상은 낯선 감각을 획득한다. 2019년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

끝없는 인간의 감정과 기억의 파편들을 퍼즐처럼 한 조각 한 조각 맞추어 가는 영화. 인간이라는 우주에 대한 아름다운 연작시이자 움직이는 회화 같은 작품.

'끝없음에 관하여'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끝없음에 관하여'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뉴 오더 Nuevo orden / New Order
2020, 88min, 멕시코, 프랑스, Color, DCP, 청소년 관람불가
연출, 미셸 프랑코 Michel Franco
출연, 사만사 야자렛 아나야, 다리오 야즈벡 베르날, 파트리샤 베르날

현재 멕시코 전역에서는 심각한 수준의 폭력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반면 어느 고급 저택에서는 한껏 멋을 낸 상류층들이 수행원들의 경호 속에 호화로운 결혼 파티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불안한 기운은 저택 안에도 조금씩 전해지고, 신부 마리안을 포함한 가족들은 곧 충격적인 사건을 겪는다. 현 멕시코 사회의 부조리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급진적인 전개와 폭력 묘사로 많은 논쟁을 일으킨 작품. 2020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미셸 프랑코 감독이 <기생충>을 만든다면? 모든 상식을 파괴한 재앙 그 이후, 새로운 질서와 마주하라!

슈퍼노바 Supernova
2020, 95min, 영국, Color, DCP, 15세 관람가
연출, 해리 맥퀸 Harry Macqueen
출연, 콜린 퍼스, 스탠리 투치, 피파 헤이우드

20년이 넘게 연인으로 살아온 샘과 터스커. 두 사람은 낡은 캠핑카를 타고 영국을 여행하며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와 가족들을 방문하기로 한다. 얼마 전부터 기억을 잃어가는 터스커에게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터스크의 곁을 변함없이 지키는 샘은 사랑하고 싸우는 모든 시간들을 소중히 기억하려 한다. 콜린 퍼스와 스탠리 투치의 섬세한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

믿고 보는 배우 ‘콜린 퍼스’와 ‘스탠리 투치’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 기억을 잃어가는 연인과 행복했던 순간을 돌아보기 위해 떠나는 그들의 마지막 로드 트립은 모두의 마음을 울린다.

'슈퍼노바'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슈퍼노바'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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