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와 클라라의 운명적 사랑, 서정오페라 <브람스...>
브람스와 클라라의 운명적 사랑, 서정오페라 <브람스...>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1.05.04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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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신작, 정상급 제작/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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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오페라 <브람스...> 공연포스터(사진제공=국립극장)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수식어를 사용해 당신을 불러보고 싶습니다.” (클라라에게 보낸 브람스의 편지에서)

국립오페라단의 신작 <브람스…>가 5월 13-16일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펼쳐진다. ‘서정오페라’라는 다소 낯선 규정어가 붙은 <브람스...>는 14세 연상의 클라라 슈만을 평생 마음에 품고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 요하네스 브람스의 생애를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오페라를 전혀 쓰지 않은 브람스와 슈만, 클라라의 작품들을 오페라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오페라 전체를 이끌어가는 세 작곡가의 주요 곡들을 작품에 녹여내며 주인공들의 감정과 극의 전개를 집약적으로 다루고, 브람스의 소유하지 않는 사랑, 슈만과 클라라 사이의 필연적인 인연과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2021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완벽한 구성의 음악과 로맨틱한 선율의 향연

<브람스…>는 2020년 창작오페라 <레드 슈즈>로 큰 반향을 일으킨 젊은 작곡가 전예은이 편곡 및 작곡을 맡았다.​ 그는 “평생 한 여인을 바라보며 이를 아가페적 사랑, 정신적 사랑으로 승화시킨 브람스의 삶을 극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말한다. 작곡자는 특히 브람스의 <4개의 노래 Op.43> 중 ‘오월의 밤’과 ‘네 개의 엄숙한 노래’, 클라라 슈만 작곡 <나는 어두운 꿈속에 서 있었네> 등 오페라 전체를 이끌어 갈 음악을 선택해 이번 작품에서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출과 대본은 <살리에르> <라흐마니노프> <파리넬리> 등 다수의 창작뮤지컬을 제작해 호평을 받은 프로듀서 한승원이 맡았다. 그는 이 작품에 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유치환의 시 <행복>이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시를 읽으면서 그는 “보이지 않는 사랑을 정서적 교감과 공감을 통해 보이는 사랑으로 이끌어내는 것, 관습적, 제도적, 규범적 사랑이 아닌 관객 개개인의 정서적 기억에 닿아 진정한 사랑으로 발화되는 카타르시스를 목표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휘는 섬세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마에스트라 여자경(강남심포니 상임지휘자)이 맡을 예정이며, 클림챔버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합창단, 위너오페라합창단이 함께한다.

정상급 출연진이 펼치는 숙명적 사랑

브람스 역은 베이스 박준혁과 바리톤 양준모, 클라라 역은 소프라노 박지현 정혜욱, 슈만 역은 테너 정의근 신상근이 맡는다. 특별히 젊은 날의 브람스 역으로는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출연한다. ARD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손정범은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손꼽힌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 <간주곡 Op.118 no.2>를 연주하고, 클라라 역의 두 소프라노와 함께 <헝가리 무곡>을 연주하는 특별한 장면을 연출한다. 또한 발레무용가 김용걸-홍정민이 무대에 올라 또 다른 브람스와 클라라로 분해 아름다운 장면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정오페라 <브람스…> 집에서 편하게 본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 달오름 현장 공연과 함께 마이오페라 LIVE로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영상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5월 15일 15시 온라인 생중계로도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4월 10일 콘서트 <오페라 여행> 실시간 생중계를 통해 공연 실황을 한 차례 무료제공한 바 있다. 생동감 있는 영상과 입체적인 음향기술로 랜선 관객들에게 현장감이 살아있는 공연을 선보인 크노마이오페라는 관객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며 오페라 콘텐츠 활성화의 가능성을 보였다.

국립오페라단은 앞선 라이브 송출 경험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브람스…> 마이오페라 라이브는 유료로 진행되며 예매 및 관람 완료자에게는 소정의 상품과 다가오는 7월 공연 <서부의 아가씨> 입장권 제공 등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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