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선율들 - 인천시향의 <로맨틱 시리즈Ⅱ>
신비로운 선율들 - 인천시향의 <로맨틱 시리즈Ⅱ>
  • 서봉섭 기자
  • 승인 2021.05.0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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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 로드리고, 슈만의 깊은 여운

 

[더프리뷰=인천] 서봉섭 기자 = 인천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이병욱)이 마음에 알싸하게 스며드는 명곡들로 <로맨틱 시리즈> 두번째 무대를 선보인다. 5월 1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신비로운 선율들'이라는 부제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세 곡을 들려준다. 

첫 곡은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이다. 목관의 화음에 의한 몽환적인 도입과 요정의 희롱을 연상케 하는 섬세하고 경쾌한 현파트를 시작으로 꿈같이 즐거운 정경이 펼쳐진다. 

뒤이어 스페인의 맹인 작곡가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을 들려준다. 그가 작곡한 10여 편의 기타곡 중 가장 유명한 곡으로, 1940년 마드리드 음악원의 기타 교수이자 명연주가인 사인스 데 라마사에게 바쳤다. 이 곡은 국왕의 별궁이 있던 스페인 중부 아란후에스의 역사, 그리고 부근에 거주하는 집시들의 생활환경을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 민요적인 재치와 회고적인 애조를 띤 선율, 집시풍의 격한 리듬, 스페인 특유의 이국적 뉘앙스와 다이나믹한 멜로디가 인천시립교향악단과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의 품격 있는 연주로 해석된다. 

후반부에서는 슈만이 암흑을 벗어나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교향곡 2번>이 연주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심기일전, 야심차게 착수한 이 곡은 좌절을 딛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영웅적인 분투를 담고 있다. 슈만의 다른 세 편의 교향곡과는 달리 고통과 좌절 속에서 작곡된 작품으로 베토벤의 교향곡이 보여주는 영웅적인 서사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또한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클라라와 함께 바흐의 작품들을 연구했던 과정에서 도움을 받아 정교하고 깊이 있는 대위법을 보여준다.

<로맨틱 시리즈Ⅱ - 신비로운 선율들>은 객석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객석의 30%인 390여 석만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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