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규 마임인생 50년 기념공연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유진규 마임인생 50년 기념공연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1.05.12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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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빈손>과 <레퍼토리 모음> 이틀간 다른 공연
어린이를 위한 야외공연에 전시회까지 프로그램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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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규 마임인생 50년 기념공연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한국 마임의 대명사 유진규의 마임인생 50년을 기념하는 공연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가 오는 5월 22-23일(토, 일) 이틀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1972년 에저또 소극장에서 국내 최초의 마임 드라마 <첫 야행-억울한 도둑>을 선보인 이래 현재까지 오직 마임 배우의 외길을 걸어온 그를 위한 예술의전당 헌정공연이다. 그동안 우리 고유의 몸짓을 실험해온 그의 대표작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이번 무대는 예술의전당이 기획하는 첫 마임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롭다.

청년시절의 유진규
청년시절의 유진규(1972년 에저또극장 뒤편)

이틀간의 공연은 각각 다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첫날(22일 오후 2시, 6시) 공연은 <빈손>으로, 1998년 초연된 이 작품은 한국적 마임의 대표작이자 세계에 한국 마임의 독보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알린 작품으로 극찬을 받아온, 명실상부 유진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둘째날(23일 오후 2시, 6시)은 지난 50년간 그가 공연해 온 작품 중 주요작들을 모아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레퍼토리 모음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이다. <억울한 도둑>(1972년 초연 당시 제목 <첫 야행>)부터 1991년작 <밤의 기행>, 1998년작 <신칼>, 2001년작 <있다?없다?>, 2007년작 <빛과 몸>, 2021년 코로나 시대를 그려낸 작품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 그의 작품의 시대별 변천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유진규 공연모습
유진규 <꽃>

첫날에는 일본 SCOT극단 배우 변유정, 프로젝트 풍물패 빈손굿이 함께한다. 둘째날에는 동편제 판소리꾼 배일동, 즉흥연주가 이한주, 즉흥 바이올리니스트 강해진이 함께 출연하며, 공연기획자 박지선이 사회를 맡는다.

유진규는 늘 새로운 시도를 해온 예술가이다. 1998년 초연작인 <빈손>은 한국적 마임의 전형으로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설치공연 <방> 시리즈 등은 공연예술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유진규 공연모습
유진규 <향>

본인의 작품활동 외에도 1989년부터는 한국 마임의 중흥을 위해 한국마임페스티벌을 춘천으로 가져와 ‘춘천마임축제’로 발전시켜 세계 3대 마임축제의 하나로 성장시켰으며, 2014년 세월호 사태 이후 정치/사회 문제를 현장에서 예술행위로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대시켰다. 2016년 촛불혁명 때에도 광화문에서 예술가들과 연대하는 퍼포먼스 작업을 했고, 현재는 춘천 중도의 세계 최대 청동기 유적 위에 레고랜드를 건설하는 사업에 반대하는 ‘중도 걷기’ 퍼포먼스를 계속하고 있다.

유진규 공연모습
유진규 <신칼>

또 극장 공연 외에 장소특정형 공연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특히 작년 이후 코로나로 인해 극장 공연이 불가능했을 때에도 옛 시장의 모습을 설치미술과 공연의 형태로 복원해 코로나 현실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요선시장코로나땡동그랑땡>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팬데믹 상황에서도 예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원로 예술인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 5월 5일에도 춘천 요선시장에서 춘천지역 예술가 30여 명과 함께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요선예술시장 깔깔깔>을 공연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유진규 자신의 4회 공연 뿐만 아니라 후배 예술가들이 유진규 마임인생 50년을 축하하는 <어린이를 위한 야외공연>을 이틀 동안 각각 오후 1시 예술의정당 잔디광장에서 펼친다. 그의 마임인생 50년을 담은 전시도 자유소극장 로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및 예매는 인터파크티켓이나 예술의전당.

유진규 옥외공연 모습
유진규 <한지>

 

유진규 마임인생 50년 공연 프로그램 및 공연자 소개

■ 5. 22(토) 오후 2시 / 6시 | 빈손

작, 연출 : 유진규
출연 : 유진규, 변유정, 빈손굿

<빈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와 영혼의 모습에 대해 풀어내고 있는 수준 높은 공연에 매료되었다.” - Matthew Jones, David Glass Ensemble 프로듀서

“<빈손> 중 전통을 현대적 몸짓으로 풀어낸 <향>은 서양 관객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보편적인 해석을 만들어 내었다.” - Dan Danson, Tobacco Factory 예술감독

“많은 관객들은 영혼을 자극하는 강하고 독특한 한국 음악에 매료되었고, <한지>에서 배우와 조명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그림자들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져 주었다.” - Gregg Piggot, BAC Production 매니저

“한국적 마임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빈손’은 <신칼> <한지> <향> <빈손> 등 4부작으로 이루어진다. 사물놀이, 상여소리, 향, 한지, 정한수 같은 우리의 소리와 오브제가 지닌 상징의 원형을 끄집어내어 인간의 본질과 영혼을 보여준다.

‘우리는 무엇을 가질 수 있고, 무엇을 가질 수 없는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있는 것은 무엇이고 없는 것은 무엇인가?’ 삶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성찰하는 <빈손>은 한국의 제례의식과 무속신앙을 바탕으로 “우리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빈손’일 때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몸의 움직임 뿐 아니라 물체와 빛의 움직임, 소리와 냄새의 움직임 등 시각적, 비시각적 요소를 아울러 움직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보여준다.

신칼 _ 신칼과 몸이 하나되면서 드러나는 신칼도 아니고 몸도 아닌 혼령의 이미지.
한지 _ 한지의 색감과 질감, 빛과 그림자와 어우러지는 몸,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이미지.
향 _ 사물의 무속음악 속에 사람과 귀신을 대비시키면서 어둠 속에 보여주는 혼불.
빈손 _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빈손일 때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다.“ - 김기(오마이뉴스, 2006)

■ 5. 23(일) 오후 2시 6시 |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레퍼토리 모음)

작, 연출 : 유진규
출연 : 유진규, 배일동, 이한주, 강해진
사회 : 박지선

<억울한 도둑> (1972년)
1972년 한국마임연구소 발족 기념작품. 유진규의 첫 마임공연. 초연 당시 제목은 <첫 야행>. 사회풍자 마임이다.

<밤의 기행> (1991년)
우리의 몸짓에 대해 고민하면서 만든 첫 작품. 묻지마 살인이 난무하는 시대의 폭력에 대해 고발한다.

<신칼> (1998년)
한국적 마임의 전형이라는 <빈손>의 한 부분. 귀신을 쳐내는 무구인 신칼이 자신의 안과 밖을 가르고 찌른다.

<있다?없다?> (2001년)
말을 하는 첫 작품. <유언장>이라는 제목으로 초연했다. 내가 ‘지금’ ‘여기’ ‘있다’를 이야기한다.

<빛과 몸> (2007년)
몸을 다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 존재를 담고 있는 몸은 늘 새로워야 한다.

<모든 사람은 아프다> (2021년)
코로나 시대의 모든 사람은 아프다. 몸이 아픈 것은 마음도 아픈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유진규 마임인생 50년 기념공연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 포스터

 

■ 출연진 소개

• 유진규

1972년 실험극단 에저또에서 연극과 함께 마임을 시작했다. 한국 마임의 1세대로 일찍이 서양 마임의 한계를 알고 작가주의적 공연을 해왔다. 1976년 <육체표현>, 1977년 <발가벗은 광대>, 1978년 <동물원 구경가자>, 1979년 <아름다운 사람>.

1989년부터는 한국 마임의 중흥을 위해 한국마임페스티벌을 춘천으로 가져와 ‘춘천마임축제’로 발전시켜 세계 3대 마임축제의 하나가 되었다. 한국 마임을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렸고, 축제다운 축제의 모델을 제시했다.

작품도 늘 새로운 시도를 해 왔지만 1998년 초연한 <빈손>은 한국적 마임의 전형으로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공연예술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설치공연 <방> 시리즈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2008년 <빨간 방>, 2009년 <하얀 방>, 2010년 <까만 방>, 2015년 <노란 방>.

2014년 세월호 사태 이후 정치/사회 문제를 현장에서 예술행위로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확대시켰다. 2016년 촛불혁명 때는 ‘비주류 예술가들의 시국 퍼포먼스 옳’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매주 토요일 시사성 있는 주제로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당할 때까지 퍼포먼스 작업을 계속했다.

지금은 춘천 중도에 있는 세계 최대의 청동기 유적 위에 레고랜드를 건설하고 있는 사업에 반대하는 ‘중도문화연대’를 결성, 매달 ‘중도 걷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그곳에서 퍼포먼스 작업을 30회째 해오고 있다.

동시에 장소특정형 공연을 계속 해오고 있다. 2016년 <어루만지는 몸>, 2017년 <트라우마 목욕탕>, 2018년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2019년 <남북맛집선언>, 2020년 <끌어안아야 대구> <중도를 묻는다> <요선시장코로나땡동그랑땡>.

• 변유정(배우)

2008년부터 SCOT(Suzuki Company Of Toga) International artist
2020년 문체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연극부문 수상
제33회 전국연극제 대상/연출상 <전명출평전>
제13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그날, 그날에>

• 배일동(판소리)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
제1회 사야국악상 수상
저서: <독공> <득음> 등
뉴욕 링컨센터,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초청공연

• 이한주(기타, 사운드이펙터, 자작 악기)

실험공간 'YOGIGA' 운영

정기 즉흥표현발표회 <불가사리>를 통해 주로 디자인 및 사운드 퍼포먼스 작업을 해 왔다. 현재 자체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음악감독과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중

• 강해진(바이올린)

Dancing Butterfly Records 대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Superstring 멤버
즉흥음악을 꾸준히 음반화하면서 퍼포머, 기획자, 음악감독으로 활동.

• 빈손굿

프로젝트 풍물패
윤매고동(장구, 구음) 이필천(꽹과리, 태평소) 오선주(징, 정주) 최미선(북, 방울)

• 박지선(사회자)

축제, 공연, 국제문화예술교류 기획자, 리서처
지구를 산책하며 세상과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동료 기획자, 예술가들과 답을 찾아나가는 일을 하고 있다.

■ 유진규 마임 50년 자료전시

5. 22(토)-23(일) | 자유소극장 로비

■ 어린이를 위한 야외공연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잔디광장

5. 22(토) = 스토리 서커스(안재근), 깨비쇼(마블러스모션), 펀&버블(버블드래곤)
5. 23(일) = 작전명 탈출(정슬기), 퍼니스트 코미디 서커스쇼(팀 퍼니스트), 펀&버블 (버블드래곤)

• 안재근: 서커스 가족의 장남으로 천막극장에서 태어나 한평생을 곡예사로 살아온 대한민국 마지막 서커스 곡예사
• 버블드래곤: 비눗방울로 꿈과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 1호 버블 아티스트
• 정슬기: 재미있는 말과 탈출마술로 당신을 쉴 새 없이 즐겁게 해 줄 JSG
• 팀 퍼니스트: 마임, 슬랩스틱 코미디, 음악(연주), 서커스 등 다양한 논버벌 퍼포먼스를 공연하는 코미디 서커스 팀
• 마블러스모션: 기존의 움직임과 마임을 벗어나 새롭고 다채로운 표현방법을 연구하고 공연하는 팀

■ 스태프

• 조명디자이너 김성구(연극, 뮤지컬, 오페라, 무용, 창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조명디자이너. 2019년 서울연극제 무대예술상 수상)

• 무대감독 강현호

• 음향감독 조형빈

• 영상제작 스튜디오 그린비

• 기록영상감독 장권호

• 프로그램북 기획 및 제작 이우진

• 그래픽 및 프로그램북 디자인 전형근

• 부대행사감독 강한구

• 로비전시진행 및 및 운영보조 최은미

• 기획 및 프로듀서 이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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